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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쇄신파 의원들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박근혜 전 대표가 중심이 되는 비대위에 당 운영의 전권을 부여하고, 비대위를 내년 4월 총선까지 가동해야 한다’는 친박계의 주장에 제동을 건 것이다.
12일 당내 개혁 성향의 초선 의원모임 ‘민본21’과 일부 쇄신파는 ‘신당 창당 수준의 재창당’을 요구했다.
‘박근혜 비대위 체제’가 내년 총선까지 이어질 경우 사실상 재창당은 물건너간다는 게 쇄신파의 판단이다.
특히 친박계가 공천권을 사실상 좌지우지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반발의 주된 배경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쇄신파 의원 10여명은 전날 밤 긴급 회동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도 모임을 갖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이날 오후 후속 지도체제 문제가 집중 논의될 의원총회를 대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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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27일 한나라당 내 쇄신파 의원들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의 변혁을 모색하는 전문가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그동안 ‘전략적 동맹’을 맺어온 친박계와 각을 세우는 모양새다. 오히려 수도권 친이계 중심의 ‘재창당파’와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쇄신파의 필두 김성식 의원은 “비대위 체제로 내년 총선까지 가자는 것은 박 전 대표를 옹색하게 만들고 국민 요구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비대위’는 신당 수준의 재창당 등 무한 쇄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영철 의원은 “지금은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당을 살리는 데 나서야 할 시점으로 몇몇 사람이 (비대위의) 권한 문제를 언급하는데 대해 문제 제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영진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당헌을 개정해 전권을 가진 비대위를 총선까지 끌고 가자는 말이 나오는데 이는 충신이 아니라 간신이 하는 짓이며, 쇄신 의지를 당권투쟁으로 변질시키는 위험천만하고 바보같은 짓”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현재 쇄신파 내에서는 “친박 몇몇 의원이 기득권에 집착하는 것”, “쓸데없는 분란을 자초하는 것”, “친박계가 쇄신의 본질을 왜곡한다”는 볼멘소리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다.
‘재창당’을 주장해온 친이계도 쇄신파와 보폭을 맞추고 있다.
안형환 의원은 “국민은 한나라당이 수명을 다했다고 보기 때문에 외부 인사를 영입하고 정강정책도 바꿔 재창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친이계 의원은 “홍준표 전 대표가 물러나면서 재창당까지 논의를 진척시켰는데, 지금와서 비대위로 총선을 치르자는 것은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자는 말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당내 주요 세력들이 마찰을 빚으면서 이날 오후 예정된 의총에서 친이계-쇄신파와 친박 진영이 정면 충돌할지 이목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