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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검에서 공익판정을 받았으나 UDT/SEAL이 되겠다는 꿈에 재도전, 현역 생활을 하던 해군이 아버지에 대한 사랑 때문에 결국 꿈을 포기한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서해 인천해역방어사령부 소속 이작도 전진기지의 라태건(21) 일병. 라 일병은 간암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간 이식을 하면서 꿈을 포기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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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꿈을 포기하고 자신의 간 절반이상을 제공한 라태건 일병(오른쪽)과 그의 아버지 라춘기(왼쪽). 수술 성공 후 현대아산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라 일병의 부친 라춘기(52세) 씨는 지난 6월 간세포암종 진단을 받고 화학 치료를 실시했지만 호전되지 않았다. 지난 7월 상태가 악화되어 간경화증을 동반했고 간 내의 악성 종양이 살아있는 상태로 밝혀졌다.
간이식 수술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병원 측의 설명을 들은 후 어머니와 여동생 등이 조직검사를 실시했으나, 라 일병만 간이식에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라 일병은 해군 특수전 요원이 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입대 전 신체검사에서 공익근무 판정을 받았다. 라 일병은 포기하지 않고 재검을 요청, 결국 현역 복무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 간 이식 수술로 인해 특수전 부사관이 되겠다는 꿈을 접게 됐다고.
라 일병은 수술 전 “힘든 일이 있어도 자식들 앞에서는 항상 강인한 모습만 보이던 아버지를 위해 아들로서 그 몫을 다하고 싶다. 군인 정신으로 이제 강인한 아들의 모습을 아버지께 선물하고 싶다”고 밝혔다.
라 일병은 “하지만 지금까지 아버지는 제게 최고의 사랑을 주셨다. 지금 그 사랑에 조금이라도 보답할 수 있는 게 영광이다”라며 수술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지난 11월 30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라 일병의 간 60%를 아버지에게 이식하는 7시간의 대수술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수술을 마친 라 일병의 건강은 매우 좋은 상태다. 라춘기 씨는 아직 완벽하게 회복되진 않았지만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라 일병은 약 4주, 라춘기 씨는 약 9주의 회복기간을 거친 뒤 퇴원할 예정이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인천해역방어사령관 이승준 준장은 “(가족을) 사랑하고 지키고자 하는 마음은 군인이 가져야 할 가장 기본 덕목”이라며, 라 일병의 효심과 군인정신을 높이 치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