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하려면 총선 출마하는 게 정도(正道)”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멘토로 알려진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과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잇따라 안 원장을 비판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안 교수와 함께 ‘청춘콘서트’를 진행했던 윤여준 전 장관은 지난 2일 “정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면 몰라도 하려면 총선에 출마하는 게 정도(正道)”라고 지적했다.

    윤 전 장관은 “(안 교수가)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총선에 참여하고 자신의 정치적 견해와 구성을 직접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안 교수는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현장인 국회에 들어가 국가가 어떻게 움직여 가는지를 몸으로 부딪쳐 봐야 한다”고도 했다.

    김종인 전 청와대 수석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안 원장이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하지 않은 이상,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수석은 “그렇다면 정정당당하게 국민 앞에 나와 (총선에서) 정직하게 검증받는 게 정도”라고 강조했다.

  •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연합뉴스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연합뉴스

    그는 “대통령직에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고 야심이 있다면 국민으로부터 평가를 받아야지 학교에 딱 숨어 가지고 밖에서 누리는 국민 지지도만 쳐다본다는 것은 정치를 하려는 사람으로서의 도리는 아니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안 교수의 야권 통합정당 참여여부에 대해서는 “당분간 합류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내년 10월쯤이나 (야권에서 안 교수에) 손을 내밀면 (대선후보가 되는 것을) 시도해보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한편, 법륜 스님은 경남도청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기성 정치권은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요구를 과감히 수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안 원장이 정치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적이 없다. 신당 이야기도 없었고, 다만 국민운동 같은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더이상 ‘안철수의 멘토’라는 말은 달지 말아달라”고 밝히기도 했다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의원 원장은 안 원장의 발언에 대해 언급 자체를 피했다.

    박 원장은 “정치적 문제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박 원장이 안 원장의 ‘복심’으로 불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필요 이상의 언급은 자제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안 원장과 윤여준 전 장관, 김종인 전 수석은 법륜 스님이 이사장으로 있는 평화재단 강연을 함께 하며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