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실천모임 특강‥"朴, 국가 맡으면 비극""안철수+야당과 맞붙으면 대선 상당히 어려울 것"
  •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3일 새누리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지도자의 자질을 갖췄으나 '공공성' 실현 능력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 특강에서 '대통령의 자질'에 대해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근혜 전 위원장이 당을 운영하는 방식을 보면, 공공성에 대한 의식이 많이 부족한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식의 능력으로 국가를 맡는다면 비극적이다. 권력의 사유화를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이 모임 소속 의원의 상당 수가 친박계임에도 박 전 위원장을 향한 발언은 거침없이 이어졌다.

  • ▲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3일 새누리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공공성 실현 능력' 능력에 문제를 제기했다. ⓒ 연합뉴스
    ▲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3일 새누리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공공성 실현 능력' 능력에 문제를 제기했다. ⓒ 연합뉴스

    윤 전 장관은 지도자의 평가 항목을 '자질과 능력'으로 구분 지은 뒤 박 전 위원장이 지도자의 자질은 갖췄지만 능력 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있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의 사(私)보다 공(公)을 앞세우는 가치, 절제된 언행 두 가지를 보면 공공성이 높아 보인다.

    좋은 자질이 민주적으로 표출이 돼야 개인이나 국가가 잘 될텐데 이런 점을 소홀하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다."

    윤 전 장관은 박 전 위원장의 '공공성 의식 부족'에 대한 구체적 예로 지난 4.11 총선 공천 당시를 떠올렸다.

    "(지난 4.11 총선) 공천했을 때 당의 권력을 사유화한다, 1인 지배 체제 만들었다는 비판 들었는데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 싶었다."

    "박 전 위원장이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내가 말하면 끝이다' 식인데, 의사결정 구조가 투명하지 않고 폐쇄적이다."

    그는 박 위원장의 이러한 태도가 '민주적이지 않은 면모'라고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이 '원칙과 신뢰'를 강조하면서 다른 주장을 받아들이는데 인색한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장관은 이어 역대 대통령들이 '공공성'을 파괴, 국회를 지배하려고 했던 사례를 거론하며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대통령과 여야 간의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전 위원장의 '불통'으로 이야기를 옮겨갔다.

    "최근 '박 전 위원장이 독선과 불통정치를 한다'는 말이 있다. 정치부 기자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대통령이 돼선 안 될 후보 1위로 박 전 위원장이 꼽혔다면 이는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멀리 떨어져 매체의 보도를 보는 국민들은 허상을 볼 수 있지만 정치부 기자들은 실상을 보게 된다."

    한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멘토'로 불린 그는 '박 전 위원장이 대통령이 될 수 있겠냐'는 질문에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야당 후보 중 누가 (최종적으로 대통령 후보가)되도 독자적 힘으로 박 전 위원장을 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야당이) 안철수 원장이 위력적인 지지로 결합해 야당 지지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면 상당히 어렵게 되지 않겠냐."

    안 원장과 '결별'한 윤 전 장관은 최근 친박 측 인사들과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근혜 캠프' 합류설이 돌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