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국민통합추진위원장으로 文캠 합류 예정'안철수 멘토'로도 유명세.. 당내 반발 심해질 듯
  • ▲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자료사진) ⓒ 연합뉴스
    ▲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자료사진) ⓒ 연합뉴스

    '안철수의 멘토'로 불린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선거캠프에 합류, 추미애 최고위원과 공동으로 국민통합추진위원장 맡을 예정인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박영선 민주당 대선기획단 기획위원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후보는 최근 윤 전 장관을 만났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이념, 지역, 당파 등으로 쪼개진 한국사회가 갈등과 대립을 넘어, 이제는 서로 상생하고 공존하는 통합의 지혜를 찾아내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
     - 박영선 민주당 대선기획단 기획위원

    이어 "윤여준 전 장관의 합류는 계층적으로 합리적 보수까지 껴안아서 국민적 통합을 이루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민주통합당이 '친노세력 패권주의' 논란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와중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지 않은 문 후보가 내놓은 특단의 대책으로 풀이된다.

    '야권 단일화'에 대해 안 후보가 '민통당이 쇄신하지 않으면 단일화 논의는 없다'고 못박은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지적이다.

    윤 전 장관은 박정희 정권 시절에는 주일본 대사관 공보관, 전두환 정권 시절에는 청와대 공보 비서관, 노태우 정권 시절에는 청와대 정무 비서관과 안기부 특별보좌관, 김영삼 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공보수석과 환경부 장관을 지냈다.

    "과거 군부 독재, 군부독재 권력을 뒷받침했던 공화당, 그리고 민정당이 이름을 바꿔서 지금 새누리당 아닌가."
     - 문재인 후보, 9월 18일

    이와 관련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쓴소리를 날렸다.

    "윤여준 씨는 2006년 새누리당 서울시장 선거를 총괄한 사람이다. 지금 대선은 새누리당 집권을 막기 위한 것인데, 어떤 명분과 전향의 과정 없이 민주당이 그를 덜컥 끌어들였다."

    지난해 윤 전 장관은 안 후보의 측근으로 알려지며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지난해 말 안 후보가 "윤 전 장관이 제 멘토라면 제 멘토는 김제동·김여진씨 등 300명쯤 된다"고 하면서 거리가 멀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장관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정무특보,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 총선기획단장,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거쳐 2002년 대선 때는 당 기획위원장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지방발전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최근엔 법륜 스님과 함께 평화재단 활동을 하는 등 좌우를 넘나들며 종잡을 수 없는 카멜레온적 활동을 펼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