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캠프' 인선이 수면위로 서서히 드러나면서 '깜짝카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비대위를 발족하면서 '철통보안'을 유지하면서 새 인물을 발탁하는데 성공했다.
이상돈·김종인·이준석 등 의외의 인물을 최고위원격인 비대위원으로 뽑았고, 또 홍보기획본부장 자리에는 광고인 출신의 조동원을 앉혀 '낡은 보수' 이미지의 한나라당에서 젊고 역동적인 새누리당으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은 이번 캠프에서 '홍보' 분야에 깜짝카드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젊은 피' 수혈에는 기존의 인사를 재기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음은 박근혜 캠프 핵심관계자의 발언이다.
"깜짝 놀랄만 한 외부 인사가 캠프에 들어오게 된다. 국회의원은 아니고, 외부 전문가이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이나, 손수조 당협위원장은 캠프 차원에서는 (합류) 논의가 안된 것으로 안다."
일반 대중에는 익히 알려진 인사이나, 박 전 위원장 캠프에 합류하는 자체가 의외인 인사라는 설명이다.
이번 캠프 인사 코드는 비대위와 2007년 경선캠프의 결합이다. 지난 2007년 경선을 함께 뛴 측근들과 비대위에서 발탁한 인사들이 모두 한 울타리로 모였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과거 경선에서 선대위원장을 지냈던 홍사덕 전 의원과 비대위에서 당 쇄신에 힘을 쏟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이 맡았다.
친박 핵심으로 꼽히는 최경환 의원이 사령탑인 총괄본부장에 올랐다. 유정복‧홍문종 의원은 각각 직능본부장과 조직본부장에 사실상 내정됐고, 비대위원장 시절부터 비서실장을 맡아온 이학재 의원이 경선캠프에서도 같은 역할을 할 전망이다. 공동대변인에는 4.11 총선 선대위 대변인으로 호흡을 맞춰온 이상일‧조윤선이 맡았다.
여기에 4일에는 이상돈 전 비대위원의 합류 소식이 전해졌다.
이 전 비대위원은 정책·메세지 본부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비대위 시절부터 4대강 등을 적극적으로 비판하면서 MB정부와 각을 세워온 그의 합류로 박근혜 캠프와 현 정부의 '선긋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르고 있다.
자신을 '보수주의자'로 소개하면서도 4대강 반대론자로 유명한 이 전 비대위원은 이번 대선에서 MB정권과의 '차별화'에 앞장 설 것으로 보인다.
친박 내부에서는 4.11 총선에서 야당의 '정권심판론'으로 끌려가지 않을 수 있었던 원인으로 이 전 비대위원의 '목소리'를 꼽기도 한다. 직설화법으로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내부비판을 가감없이 내뱉어 국민들이 현 정권과 새누리당을 분리해서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5일 박근혜 전 위원장의 출마 선언 장소가 공개되는 등 추가인선 발표가 이어질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으나 이상일 캠프 대변인은 "현재로선 말씀드릴 단계가 아니다. 내일 알려드릴 게 없다"고 부인했다.
한 친박 관계자는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장소가 있는 건 맞지만 확정된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발언하기는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