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캠프 인사 20여명과 2시간 여 '오찬간담회'朴 좌우에 홍사덕·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 앉아
  • ▲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이 오는 10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자료사진. ⓒ 양호상 기자
    ▲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이 오는 10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자료사진. ⓒ 양호상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이 5일 캠프인사 20여명과 오찬을 곁들인 '예비 출정식'을 가졌다.

    이날 모임은 박 전 위원장이 경선 선대위 인선안 발표를 앞두고 캠프에 참여하는 주요 인사들과 첫 상견례를 갖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 배석한 한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어제(5일) 오후에 발표된  인사들이 다 모였다고 보면 된다. '앞으로 잘 해보자, 열심히 하자'는 대화들이 오갔다"고 전했다. 오찬에 참석한 인사의 상당수는 박 전 위원장이 직접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인사는 "'박근혜가 아닌, 나라를 위해 도와달라'고 요청해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오전 11시께부터 시작된 자리는 오후 1시 20분이 넘어서야 마무리 됐다. 박 전 대표는 식사자리에 앞서 최경환 의원과 먼저 만나 약 40여분 간 캠프 진용을 최종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약 3시간 뒤에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박근혜 캠프'에서는 경선 인선안이 발표됐다.

  • ▲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이 측근인 최경환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자료사진. ⓒ 양호상 기자
    ▲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이 측근인 최경환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자료사진. ⓒ 양호상 기자

    식사자리에서 박 전 위원장은 홍사덕·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 사이에 앉았다고 한다. 박 전 위원장은 "시대정신을 잘 구현해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미래' '변화' '국민의 삶'을 꼽았다.

    오는 10일 대선후보로 등록한 뒤에 국민들과 직접 만나 다양한 계층의 이야기를 듣겠다는 뜻도 강조했다고 한다. "아무리 진부한 얘기라도 진심을 담아 호소하면 결국은 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불통' 이미지를 의식, 소통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대선 출마 장소로 낙점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도 '열린 공간'이라는 점이 크게 반영돼 박 전 위원장이 직접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출마 선언 때 지지자를 절대 동원하지 말라는 지시도 빼놓지 않았다. 동원된 엄청난 수의 지지자들이 에워쌓을 경우, 되레 국민과의 소통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사무원 등의 인원을 제외하면 공식 직함을 가진 인사는 모두 31인이다. 2007년 경선 당시, 전국 지역위원장을 포함해 200명이 넘는 인선발표를 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슬림해졌다. 한 캠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100% 박 전 위원장이 직접 했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캠프 내 '화합'에도 크게 역점을 두고 있다. '2007년 경선팀'과 '비대위 이후 인사'가 양 축을 이루고 있는 만큼 캠프 내 불협화음은 절대 안된다는 입장이다. 캠프 내부에는 친박계 보좌진들을 중심으로 20여명의 인원이 상주하며 진용을 갖추고 있다. 이들도 지난 4일 저녁을 함께하며 '실무진표 출정식'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