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선언 하루 앞두고 슬로건·이모티콘 '시비'
  •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이 지난 8일 야심차게 공개한 대선 슬로건과 이모티콘이 '표절논란'에 휘말리자 캠프 측은 "하늘아래 한 번도 안쓰인 말이 어디 있느냐"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속사정은 다르다. 대선 출마선언의 '디데이'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여야없이 '베끼기' 의혹을 제기하자 '원칙·신뢰'를 상징하는 박 전 위원장의 이미지에 타격이 있을까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 ▲ 새누리당 대권주자인 임태희 예비후보(왼쪽)과 박근혜 전 위원장이 각각 제시한 이모티콘. ⓒ 뉴데일리
    ▲ 새누리당 대권주자인 임태희 예비후보(왼쪽)과 박근혜 전 위원장이 각각 제시한 이모티콘. ⓒ 뉴데일리

    국민대 디자인대학원장인 변추석 미디어홍보본부장이 직접 시안한 이모티콘 디자인은 새누리당의 상징색인 빨간색 말풍선 안에 '박근혜' 이름의 초성인 'ㅂㄱㅎ'와 '스마일'을 한데 모아 시각적으로 완성했다.

    이에 비해 '임태희 아이콘'은 파란색 배경의 원 내부에 '임태희'의 초성을 따 'ㅇㅌㅎ'라고 흰 색으로 적혀있다. 

    임태희 대선 경선 후보 측은  "박 전 위원장을 상징하는 이모티콘이 임 예비후보의 이모티콘과 유사하다. 우리 캠프는 명함, 봉투 등 모든 공보물에 지난 5월부터 이모티콘을 썼다"며 법적대응까지 거론하고 있다.

    '박근혜 캠프' 핵심관계자는 "초성 외에는 같은 점이 있느냐"고 반박했다.

    "이모티콘은 단순히 그림이 조합된 게 아니라 스마일과 초성 등 4가지가 결합해 만들어졌다. '초성'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모바일세대'에서 널리 쓰이는 트랜드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일은 아니라고 본다."

  • ▲ 새누리당 대권주자인 박근헤 전 위원장이 제시한 슬로건이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 ⓒ 뉴데일리
    ▲ 새누리당 대권주자인 박근헤 전 위원장이 제시한 슬로건이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 ⓒ 뉴데일리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라는 대선슬로건은 야권의 공격대상이다.

    민주통합당 국회의원들이 대거 포함된 단체인 '내가 꿈꾸는 나라'와 사용된 단어가 흡사하다며 즉각 사용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슬로건에는 시대정신을 담아야 하는데, 동시에 평이하고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하늘 아래 한 번도 안쓰인 말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