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영등포 타임스퀘어서 "출마"...'깜짝 인사'들 출연, 선언문도 관심!
  •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대선 출마 선언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앞서 대선 슬로건으로 '내 꿈이 이뤄지는 나라'와 함께 P.I(Presidential Identity)를 제시한 바 있다.

    박근혜 전 위원장의 대선출정식은 철저하게 '국민참여형'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2시간가량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야외광장에서 진행될 행사에서 국민들의 소망을 엿보고, 함께 합창을 하는 등 '소통'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당내 경선을 앞두고 비박(非朴·비박근혜) 주자들과 경선룰 갈등을 빚으며 씌여진 '불통'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걷어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 빨간색+하얀색 옷 입은 朴, 국민과 노래 부른다

    조윤선 박근혜 캠프 대변인은 9일 "출마선언식에 앞서 30분 간 식전 행사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공식행사는 오전 10시 '빨간엽서' 이벤트로 시작된다. 출정식을 찾은 국민들은 '빨간엽서' 에 박근혜 예비후보에게 바라는 내용 등 다양한 목소리를 적게 된다. 식전행사를 마친 뒤 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을 하고, 사회자의 소개에 맞춰 박 전 위원장은 무대로 올라온다.

    15분 간의 출마 선언을 마친 뒤 박 전 위원장은 수거된 '빨간엽서'를 전달받아 즉석에서 답변하는 등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이후 '국민과의 합창'이라는 콘셉트로 한 목소리로 노래도 부른다. 이 자리에는 박 전 위원장과 동행할 '깜짝인사'도 함께 무대 위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 ▲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이 지난 4월 총선 유세장에서 빨간색 옷을 입고 손을 흔들고 있다. ⓒ 양호상 기자
    ▲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이 지난 4월 총선 유세장에서 빨간색 옷을 입고 손을 흔들고 있다. ⓒ 양호상 기자

    캠프 측은 "'국민행복캠프'라는 이름에 걸맞은 노래를 부른다. 박 전 위원장도 평소에 좋아하는 노래"라고만 밝혔다. 야외 행사를 마치고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하는 중에도 천천히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며 소통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출정식은 엄숙함 보다는 즐거운 분위기에 가까울 것이라고 캠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여권의 유력대권주자이지만 선거법의 둘레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소박하고 깔끔하게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이 지난 5일 캠프인사들 상견례 자리에서 "사람들을 동원하지 말라"고 주문한 만큼 자발적으로 팬클럽 등 지지자들이 몰리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인위적인 섭외는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후보의 특별한 퍼포먼스는 없을 예정이다. 대신 박 전 위원장은 새누리당의 상징색이자, 자신의 캠프 컬러로 채택한 빨간색과 흰색이 들어간 옷을 입고 등장한다고 한다.


    ◆ 출마 선언문에는 어떤 내용 들어가나

    박 전 위원장은 출마 선언 전일까지 외부 일정은 삼간 채 최종 문구를 가다듬으며 출마 선언에 진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선언문에는 '안거낙업'(安居樂業·편안히 살고 즐겁게 일한다)을 기본 뼈대로 하는 내용이 포함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비대위를 맡고 나서부터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이 정치하는 목적이자 꿈으로 '안거낙업'을 제시했다.

    이를 실현할 만한 키워드로는 '행복' '미래' '변화'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박 전 위원장은 4.11 총선을 전·후로 줄곧 "경제가 성장했지만 성장의 온기가 골고루 퍼지지 못하고 있다"며 양극화 문제를 진단했다. 해결방안으로는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해왔다.

  • ▲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이 8일 공개한 PI.  ⓒ 뉴데일리
    ▲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이 8일 공개한 PI. ⓒ 뉴데일리

    특히 장애인·빈곤층 등 사회적 약자와 학생들을 만날 때마다 '꿈'은 단골소재로 등장했다. 일시적인 도움이 아닌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맞춤형 '자아실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도 이러한 언급을 이어갔다.

    "누구든 자신의 미래를 꿈꿀 수 있고 잠재력과 끼를 맘껏 발휘할 수 있는 나라를 저는 꿈꾼다."

    전일 대선 슬로건으로 발표한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 출마선언문 작성에도 참여한 변추석 홍보기획본부장은 슬로건을 발표하면서 "정치에서 변한다는 말을 자주 쓰지만, 외형적으로 나타난 것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했다. '변화'에 중점을 뒀음을 시사했다.

    한 캠프 관계자는 "박 전 위원장이 자신이 처한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는 내용이 선언문에 들어가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또 다른 캠프 인사는 "상견례 자리에서 꿈, 행복, 미래 같은 개념이 주로 거론됐다. 출마선언문에는 경제민주화를 포함해 그때 나온 의견이 종합됐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