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 슬로건 둘러싸고는 너도나도 표절 주장
  • 임태희 후보 측이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대선출마를 공식화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ㅂㄱㅎ’ 로고 디자인 때문이다. 

    10일 현재 임태희 후보 측은 “박근혜 캠프가 내놓은 로고 디자인은 표절에 해당한다”며 문제를 제기한 상태다.

    자신의 캠프에서 5월부터 사용한 한글 초성 도안을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도용했다는 것이다.

    임태희 후보의 로고는 파란색 배경의 원 내부에 ‘임태희’의 초성을 딴 ‘ㅇㅌㅎ’가 흰색으로 적혀 있다. 박근혜 후보의 로고 디자인과 상당히 비슷하다.

  • ▲ 대선출마를 선언한 임태희 후보(좌)와 박근혜 후보의 심볼 로고 ⓒ뉴데일리
    ▲ 대선출마를 선언한 임태희 후보(좌)와 박근혜 후보의 심볼 로고 ⓒ뉴데일리

    임태희 캠프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 “명백한 도용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캠프의 이같은 행위는 재벌기업이 신생 소기업의 상표를 도용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뒤늦게라도 알았으면 사용을 중지해주길 바란다.”

    “그렇지 않을 경우 사용중지 가처분 신청 등을 검토하겠다.”

    임태희 캠프 측은 변호사를 선임해 문제가 되는 로고를 사용을 중지시킬 수 있는지 법적 검토에 들어갔다.

    임태희 후보의 로고를 디자인한 대학원생 황씨도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내놨다.

    “임태희 후보의 로고를 디자인한 대학원생입니다.”

    “비슷한 디자인은 있을 수 있지만 같은 경선 후보 간에 이렇게 비슷한 로고가 나올 수 있다니 이해하기 힘들고 씁쓸하고 비통한 심정입니다.”

    황씨는 곧바로 저작권 등록을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 ▲ 임태희 후보 캠프가 로고를 디자인한 5월부터 제작해 사용하고 있는 사무양식 ⓒ뉴데일리
    ▲ 임태희 후보 캠프가 로고를 디자인한 5월부터 제작해 사용하고 있는 사무양식 ⓒ뉴데일리

    이에 대해 박근혜 경선 캠프 관계자는 “한글 초성을 로고에 이용하는 것은 이미 많이 일반화된 디자인이기 때문에 별도로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슬로건도 문제다. 박근혜 캠프가 전날 공개한 슬로건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둘러싸고도 표절시비가 일고 있다.

    경선 불참을 선언한 이재오 의원 측의 주장이다.

    “국민행복은 이재오 캠프의 공식 명칭인데 박근혜 캠프가 자꾸 사용하면 사용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겠다.”

    민주통합당 김기식 의원은 페이스북에 “작년 제가 시민운동가들과 함께 만든 단체 명칭이 ‘내가 꿈꾸는 나라’인데 박근혜 캠프 측이 슬로건을 베끼는 것 같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