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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연합뉴스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과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각별한 인연이 화제다.
임태희-안철수 두 인사가 손을 잡고 애플사의 ‘아이폰’ 도입을 추진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안철수 원장의 저서가 출간된 19일 임태희 전 실장은 일부 기자들에게 같이 밝혔다.
“전 지난 2008년 옛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시절 공정에 관심이 많았고 안철수 원장은 정의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공정과 정의는 요즘 뜨는 ‘경제민주화’와 같은 개념이었다. 우리는 우연한 기회에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자주 만나 의견을 나눴다.”
안철수 원장이 당시 국회 정책위의장실을 자주 찾았다는 게 임태희 전 실장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두 사람은 IT(정보통신) 발전과 공정거래 확립 차원에서 융·복합, 개방형 플랫폼, 통신망 개방 분야를 정책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안철수 원장이 강하게 주장하던 ‘개방형 플랫폼’ 실현을 위해 임태희 전 실장이 직접 나서 ‘아이폰’ 도입을 각 통신회사에 제안하기도 했다.
임태희 전 실장은 “아이폰 도입을 위해 당시 고교 선배가 경영진인 모 통신사를 찾아갔지만 ‘곤란하다’는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통신사들이 자사의 폐쇄적 플랫폼을 통해 쉽게 돈을 벌고 있었던 만큼 굳이 ‘개방형 플랫폼’ 도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후 임태희 전 실장은 안철수 원장과 논의한 뒤 KT의 이석채 회장을 찾아갔다.
그리고 이석채 회장에게 “개방형 플랫폼을 도입하면 당장은 KT에 손해가 될 수가 있지만 결국은 파이가 커져 우리에게도 이익”이라는 답변을 얻어냈다.
사실상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오게 된 배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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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연합뉴스
임태희 전 실장은 “다만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후 교류가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원장의 ‘멘토’로 불리는 법륜 스님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임태희 전 실장은 정책위의장 시절이던 2008년 6월 남북경협 차원에서 경기도 파주에 통일경제특구를 설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를 알게 된 좌파 성향 학자들이 미국에서 열리는 통일 세미나에 임태희 전 실장을 초청했다. 법륜 스님도 당시 세미나에 참석했었다.
그 자리에서 법륜 스님은 “한나라당에도 통일에 대해 이런 깊은 생각을 하는 의원이 있어 놀랐다”고 했다.
임태희 전 실장은 “법륜 스님과는 이후에도 남북문제를 논의하며 친분을 이어왔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