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공정한 시장경제” 오히려 ‘박근혜=안철수’
  • ‘안철수의 생각’은 새누리당과 비슷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경제민주화’는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야권과는 정반대였다.

    안철수 원장은 19일 발간한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서 대기업 집단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경제민주화 논란’에 대해 “소수가 특권을 갖고 시장을 독점하고 좌우하는 게 아니라 국민들 누구나 경제 주체로서 공정한 기회를 보장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발췌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전체적인 경제 수준으로 따지면 옛날보다 모두가 행복해야 하는데, 양극화로 인해 상대적 빈곤감이 더 심해졌다.”

    “재벌기업에 경제력이 집중되면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노동자, 농민 등 상대적 약자들이 희망을 갖기 힘든 경제구조가 됐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재벌 개혁을 통해 대기업의 특혜를 폐지하고 중소기업을 중점 육성하는 경제구조로 전환해야 한다.”

    안철수 원장은 ‘재벌 해체’ 주장에 대해 “과도하게 근본적인 접근으로는 세상을 바꾸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주장하는 ‘재벌해체론’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오히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놓은 ‘재벌개혁안’과 맥이 닿아 있었다.

    박근혜 전 위원장이 16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재벌개혁’을 요구하는 민주통합당을 향해 일침을 놨다. 

    “민주통합당의 주장은 ‘재벌해체’인데 저는 그런 식으로 막나가는 게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경제 주체들이 중기업, 대기업 할 것 없이 공정한 기회 속에서 조화롭게 같이 성장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

    “경제민주화는 경제력 남용 이 부분을 확실히 바로잡아야 한다고 본다. 민주통합당은 경제력 남용보다 집중 자체를 문제 삼고 있다.”

    안철수 원장은 이번 저서를 통해 “총선이 예상치 않게 야권의 패배로 귀결되면서 나에 대한 정치적 기대가 다시 커지는 것을 느꼈을 때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 열망이 어디서 온 것인지에 대해서 무겁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원장이 사실상 대권 출마를 선언했다는 분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