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입맛대로 출연 결정? 대선주자 지지율 영향은 어쩌고···”
  • ▲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SBS '힐링캠프' 녹화 화면 ⓒ연합뉴스
    ▲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SBS '힐링캠프' 녹화 화면 ⓒ연합뉴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20일 알려지자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다.

    “왜 누구에게는 특혜를 주고, 누군 안 되는 거야.”

    <한국일보>에 따르면 야권의 한 대선주자 측 관계자는 “우리가 출연을 애걸복걸할 때는 ‘정치인 출연은 더 이상 없다’며 퇴짜를 놓더니 안철수 원장은 왜 출연시키느냐”고 SBS 측에 분통을 터뜨렸다.

    공정성-형평성 논란이다. TV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게 엄연한 현실인데도 출연 기준은 방송사 입맛대로 정해지고 있다는 게 비판의 요지다.

    여야 대선주자 상당수는 힐링캠프 출연을 요청했다가 퇴짜 맞은 경험이 있다.

    손학규 상임고문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올해 초부터 힐링캠프 출연을 계속 요청했는데 SBS측이 딱 잘라 거절했다. 그런데 안 원장을 출연시킨다니 이해할 수 없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 측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뒤통수도 이런 뒤통수가 없다.”

    김문수 경기지사 측도 올해 초 힐링캠프 출연을 두고 협의하다가 결국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대선주자들이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 목을 매는 것은 적잖은 지지율 제고 효과 때문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예능 프로그램은 인간적-감성적 접근이 가능해 이미지 개선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TV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 섭외 등에 공직선거법상 공정보도 의무에 준하는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경희대 김민전 교수는 “선거가 임박해지면 언론 보도의 형평성이 더욱 중요해지는데 예능 프로그램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SBS 측의 무원칙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