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19일 저서 발표하자마자 민통당 '러브콜'
  • ▲ 안철수의 생각'은 지난 19일 정오부터 20일 오전 10시까지 22시간 동안 1만 권이 팔려나가 '스티브 잡스'의 24시간 판매 기록인 7천500권을 일찌감치 돌파했다. ⓒ 연합뉴스
    ▲ 안철수의 생각'은 지난 19일 정오부터 20일 오전 10시까지 22시간 동안 1만 권이 팔려나가 '스티브 잡스'의 24시간 판매 기록인 7천500권을 일찌감치 돌파했다. ⓒ 연합뉴스

    민주통합당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안 원장의 책이 19일 출간하자마자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들이 '찬사'를 늘어놓고 있는 것.

    민통당 대선경선 후보인 문재인 상임고문은 20일 오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간담회'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는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뜻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보도를 보니 안철수 원장이 책을 내 출마를 결심한 거 아닌가 추측들을 하는데 그것도 기쁜 일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그분과 경쟁해야 하지만 정권교체를 꼭 이뤄야 한다는 뜻은 같이한다. 누가 (야권 단일후보가) 될지 모르겠지만 힘을 합친다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게 될 거라고 확신한다."

    민통당 대선경선 후보인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측 전현희 대변인은 19일 오후 '안철수 원장의 책 출간을 축하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인사를 전했다.

    "안 원장은 민주세력에게 매우 소중한 자산이다. 국민의 염원인 정권교체를 위해 안 원장과 민주당이 함께 힘을 모으길 기대한다."

    이해찬 대표는 19일 CBS라디오 '정관용의 시사자키'에 출연해 "안철수 신간을 읽고 안도했다"고 말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신간을 읽어봤다. 재벌개혁과 순환출자 금지 등 정책으로 본다면 민주당과 크게 차이가 없다."

    "안 원장이 어차피 (민주당)경선에 참여하기는 어렵다. 안 원장이 새누리당의 집권을 반대하는 입장을 갖고 있는 만큼 정권교체 의지는 우리와 똑같다.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원장 중 누구의 경쟁력이 높을지가 오는 10월 단일화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안 원장이 이같은 '찬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청춘콘서트'와 대학 강연 등 기존 정치인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온 안 원장이 적극적으로 야권을 지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안철수 원장이 저서를 출간, 대선행보에 본격 시동을 걸면서 그동안 안 원장의 '어중간한' 행태를 비판해왔던 민통당 내 대권주자들은 속을 태우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던 손학규 상임고문이 가장 큰 '딜레마'에 빠졌다는 말이 나온다.

    당내에서 '문재인-김두관'이라는 '벽'을 힘들게 넘는다고 해도, 더 큰 벽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