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증세-일자리 등 현안 입장 밝히기도“공천, 힘있는 몇 사람 마음대로 해선 안돼”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1일 차기대권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원장과 양자구도를 이루는데 대해 “어쨌든 국민의 마음이 나타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8시 TV조선 개국 특집 방송에 출연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최근 양자구도 경우,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답했다. 

    박 전 대표가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한 것은 4년여만으로 그는 TV조선을 포함해 개국을 맞은 4개 종합편성채널 및 보도전문채널 뉴스Y와 잇따라 인터뷰를 가졌다.

    ◆ 여론조사, 安에 밀려…“지지율 연연하면 꿈 향해 정진 못해”

  • ▲ 박근혜 전 대표가 1일 개국한 '뉴스Y' 보도국을 방문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박근혜 전 대표가 1일 개국한 '뉴스Y' 보도국을 방문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 전 대표는 지난 2007년 대선이래 최근까지 줄곧 차기 대권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렸다. 여권에도, 야권에도 맞수가 없었다. 대권을 1년여 앞두고 등장한 안 원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와 선두권을 다투다 최근 양자대결에서 10%p 차로 선두에 섰다.

    박 전 대표는 이날도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거기(지지율)에 자꾸 왔다갔다하면 꿈을 향해 정진할 수 없다. 저는 정치를 통해 꼭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해 열심히 그 길로 가는 것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안철수 돌풍은 국민들이 기존 정당들이 자신들의 기대에 부흥하지 못한다는 ‘국민들의 경고’라고 진단했다. 안 원장의 대권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안 원장을 직접 만난 적은 없다. 미디어로 접했을 때 참 인상이 좋은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소개팅 상대로 나왔다면) 내가 오늘 소개팅을 잘 나왔다 그렇게 말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이번 대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박 전 대표는 내년 대선을 정치인 ‘박근혜’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로 봤다. 그는 ‘대선에서 낙선하면 대통령의 꿈을 접겠는가’라는 질문에 “저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3일 대전대에서 진행된 특강에서 “제가 지금 정치권에 일하는데, 영원히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한이 한계가 있다 정치 마치는 날까지 국민 한 분, 한 분이 희망을 갖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게 제 꿈이고 열망”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당 위해 할 일 있을 때 하겠다” 조기등판 경계

    박 전 대표는 조기 등판론, 쇄신, 공천권, 신당창당에 대한 생각도 가감 없이 밝혔다.
    그는 “국민들이 정당정치를 불신하게 된 것은 정치권이 어려움을 챙기지 못하고 희망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치를 위한 정치, 정치공학적인 정치는 옳지 않다. 지금은 정치공학적인 것보다 국민의 삶을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도 당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있을 때 하겠지만 지금 당장 지도부가 물러나라고 하면서 (일을) 하는 건 아니다”고 했다. 쇄신파를 중심으로 제기된 ‘조기 등판론’을 전면으로 반박했다.

    쇄신의 방향성으로는 ‘정책’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쇄신은 혼이 담긴 정책에서 시작해야 한다. 지금은 예산국회라 정책이 예산에 충실히 반영돼 국민들이 이를 느낄 수 있도록, 각 계층이 안고 있는 아픔들을 정책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필요하다면 (총선 공천에) 목소리를 낼 것이다. 힘있는 몇 사람이 공천을 마음대로 하는 건 안된다. 정말 투명하고 제대로 된 공천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그의 이같은 언급은 내년 4월 총선의 공천은 이른바 '시스템'에 의해 이뤄져야 하며, 자신은 물론 누구도 공천 문제에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새로운 한나라당이 되기 위해서 참신하고 명망 있는 분들을 영입해야 하지만 나이를 기준으로 하는 등 물갈이를 위한 물갈이가 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상향식 국민경선제도에 대해서는 “여러 공천 방안 중 하나인데 투명한 공천의 취지를 살릴 좋은 제도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부자증세-한중FTA-일자리 등 현안 입장 밝히기도

    홍준표 대표와 쇄신파가 추진 중인 소득세 최고구간 신설을 통한 ‘부자 증세’에 대해서는 “기존 세제를 정비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또한 젊은이 5명 중 1명은 취업을 못하고 있는 청년 실업과 관련해 “젊은층에 희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파이를 키워야 한다. 젊은이들의 창의력을 살리는 인프라와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창의, 창업 경제로 가야한다”고 밝혔다. “취업정보 인프라를 확보해 기업과 구직자 간의 정보를 잘 알도록 해야 한다. 직업훈련과 생계보장 등 제도를 도입해 고질적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두고는 “중국은 우리나라의 제 1교역국으로 큰 틀에서 볼 때 한중 FTA로 가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던 일화도 털어놨다. 
    그는 “당시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금강삼 조사문제, 남북철도 연결 등 협력사업들을 얘기했다. 3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만났는데 현안에 대해 기탄없이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명박 정부 들어 성장을 중시하며 많은 노력을 했는데 성장의 온기가 골고루 퍼지지 못했다. 그게 제일 안타깝고 아쉽다”고 했다.

    또한 현 정부와의 '정책 차별화' 여부에 대해서는“차별화를 위한 차별화라기 보다는 경제정책에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현 정부는 양적 성장, 양적 목표를 중요시했지만 이제는 질적 발전으로 우리 경제가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