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아웅산 수치 역할, 朴 해낼 수도 있어"
  •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북한 방문에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반도 전문가인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CFR) 연구원은 5일(현지시간) 협회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클린턴 장관의 미얀마 방문에 따라 '방북'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이 개혁을 추진하고 비핵화를 위한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인다고 하더라도 미국이 다가가기 위한 마지막 요소가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적인 확신을 줄 수 있는 노벨상 수상자가 없다"고 했다.

  • ▲ 박근혜 전 대표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2년 5월 평양 백화원초대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박근혜 전 대표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2년 5월 평양 백화원초대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클린턴 장관의 이번 미얀마 방문 결정에는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결정적인 변수였으나 북한에는 그런 인물이 없다는 지적인 셈이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미국이 북한에 문을 여는 것에 정치적인 방어벽을 쌓아줄 만한 정치적-개인적 자격을 갖춘 정치인으로 박근혜 전 대표를 지목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002년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유일하게 김 위원장을 만난 인물이다.

    그는 "박 전 대표는 영부인이었던 어머니를 북한 간첩의 총격으로 잃었고 한나라당 정치인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대선 결과와 상관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만약 북한이 미얀마가 보여준 정치적인 행보를 뒤따라 박 전 대표의 확신과 인정을 받는다면 클린턴 장관의 평양 방문에 내기를 거는 것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