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명깊은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영화는 `맘마미아' `시네마천국' "폭탄주 배율 정확하기로 유명..GH보다 `박근혜' 표기가 좋아"
  • 2007년 대선 경선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으로 1일 연합뉴스가 운영하는 보도전문채널 `뉴스Y'와 개국 기념 인터뷰를 가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게는 시종 여유와 위트, 재치가 넘쳤다.

    인터뷰가 스튜디오에 마주앉은 질문자에 답하는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 보도국의 주요 부서를 돌아다니며 부장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자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인터뷰) 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호기심을 보였다.

    조카 세연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유치원에 다니는데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참 씩씩하다"고 활짝 웃는가 하면 "고모가 얼마나 인기있는 사람인지 세연이가 아느냐"는 질문에도 "TV에 나오면 고모라는 것은 안다고 한다"고 말하는 등 흐뭇함을 나타냈다.

    체력관리 방법에 대해 그는 "매일은 못하지만 아침마다 단전호흡을 꾸준히 하고 있다"면서 "손가락 팔굽혀펴기는 20회 정도 한다"고 `강철체력'을 과시했다.

    그는 5촌 조카인 가수 은지원이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고모가 나보다 더 연예인같다"며 박 전 대표의 유명세를 지적한 데 대한 소감을 묻자 "보긴 봤는데, 왜 그런 말을 했는 지 한번 물어봐야 할 거 같다"며 답변을 비켜갔다.

    박 전 대표는 좋아하는 가수로 "(데뷔한 지) 좀 되긴 했지만 `원더걸스'를 좋아한다. 노래는 (원더걸스의) 노바디가 좋다"며 예상 밖의 답변을 내놓았다.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의 저서를 통해 화제가 된 `박근혜 폭탄주'가 화제에 오르자 "제가 이공계 출신이다. 배율이 정확하기로 유명하다"며 웃고 "배율이 몇대 몇이냐"라는 질문에는 "그건 사람을 봐가면서.."라고 말해 주변에 폭소가 터졌다.

    "폭탄주 제조때 몸에서 적외선이 나온다던데.."라는 질문에도 "네. 손맛이라고 하죠"라며 웃어넘길 때에는 그의 유머가 정점에 달하는 듯 했다.

    박 전 대표는 최근 감명깊게 읽은 책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서울대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꼽으며 "주옥같은 구절도 많았고, 젊은이들의 고민과 애환을 많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인상 깊었던 영화로는 `맘마미아'를 들며 "영화 내내 흘러나왔던 전설적인 그룹 아바의 노래가 너무 좋았다"고 했고 영화 `시네마천국'에 대해서도 "나온지 10년이 넘었지만 그래도 명화"라고 평했다.

    박 전 대표는 여성 정치인으로서 우리 사회에 엄존하는 `유리천장' 때문에 내년 대권도전에 어려움이 있지 않겠냐는 요지의 질문에는 "21세기에 남녀 구분을 한다는 자체는 의미도 없을 뿐더러 너무 구태라는 생각"이라며 "실제로 우리 국민은 남녀 구분을 별로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받아넘겼다.

    실제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그는 여성은 북핵문제 등 국가 위기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을 것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당시 이명박 후보에 뒤졌다는 분석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또 다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인 셈이다.

    "DJ(고 김대중 전 대통령), YS(김영삼 전 대통령) 처럼 박 전 대표의 이름도 GH호 표기하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냥 박근혜가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