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숙자 모녀 송환에 국제사회 관심도 증폭 반기문 총장 “신씨 구하는데 조치 취했다”
  • “‘통영의 딸’ 구출에 유엔(UN)이 나선다는 약속을 받고 돌아왔다.”

    북한에 감금 중인 ‘통영의 딸’ 신숙자 모녀를 구하기 위해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미국을 방문, 도움을 요청한 신 씨의 남편 오길남 씨와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가 21일 활동 결과를 발표했다.

    오 씨와 ICNK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신숙자 모녀 송환촉구 해외활동 경과보고 기자회견’을 열고 “유엔본부로부터 ‘신숙자 모녀’ 문제에 조치 취하겠다는 긍정적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

    하태경 UN본부 방문단장(열린북한방송 대표)은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갇혀있는 신씨 모녀의 한국생환을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특히 유엔본부로부터는 유엔 관련기관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이미 ‘통영의 딸’ 구출운동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었으며, 신씨 모녀 구출을 위한 유엔 관련기관이 사전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지시한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 ▲ ▲사진 좌측부터 김태진 북한정치범수용소해체운동본부 대표, 오길남 박사, 하태경 대표, 권은경 간사.(시진출처=코나스)
    ▲ ▲사진 좌측부터 김태진 북한정치범수용소해체운동본부 대표, 오길남 박사, 하태경 대표, 권은경 간사.(시진출처=코나스)

    ICNK 등은 1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의원연맹(IPCNKR) 회의에 참석해 신씨 모녀의 송환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렸다. 15일에는 워싱턴 국제엠네스티 인터내셔널 모임과 버지니아ㆍ메릴랜드 한인회 등을 방문,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16일에는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를 면담하고, 북한인권위원회(HRNK) 방문하는 등 신씨 모녀의 송환 문제에 대해 도움을 요청했다. 18일에는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 뉴욕 사무소장과 유엔 사무총장실 관계자 등을 만났다.

    오길남 박사는 “유엔 차원에서 특사가 북한에 들어가 우리 가족을 데리고 나왔으면 하는 심정이다. 저의 가족의 운명이 달린 문제에 관심을 가져줘 감사하다. 송환이 가능하도록 많은 지지와 성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신 씨 가족은 1985년 12월 북한의 대남 공작부서에 속아 입북했다가 남편 오 씨만 1986년 겨우 탈출했다. 신 씨 모녀는 1987년 정치범수용소에 갇힌 뒤 지금까지 감금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