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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만 재미동포 사회를 대표하는 미주한인회 총연합회(이하 미주총련, 회장 유진철)는 14일(현지시간) 한국의 민주당에 서한을 보내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에 나설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미주총련은 특히 재외국민에게 처음 투표권이 부여되는 내년 총선에서 한미 FTA에 반대하는 후보들에 대한 낙선운동도 불사하겠다는 뜻도 내비쳐 정치권에 파장이 예상된다.
미주총련은 민주당 손학규 대표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주 동포사회는 노무현 정부의 요청에 따라 모든 방법을 동원해 한미 FTA 체결을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그럼에도 손 대표가 인제 와서 FTA가 한국의 주권을 침해한다고 오도하고 있어 많은 동포가 깊은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미주총련은 "노무현 정부와 민주당을 믿고 그동안 FTA 지지 활동을 벌여온 동포들이 하루아침에 웃음거리가 되는 것은 참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거짓 주장으로 조국을 혼란 속으로 밀어 넣는 행위는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주총련은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에게도 서한을 보내 "당리당략에만 치중하는 협량의 정치인이 아닌, 역사적 혜안과 포용력을 갖춘 정치인으로 기억하기를 희망한다"며 "만약 그런 용기가 없다면 지금이라도 한미 FTA에서 손을 떼는 것이 최고위원 본인은 물론 민족의 앞날을 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주총련은 이와 함께 별도의 성명서를 통해 "민주당은 한미 FTA에 대한 반대와 거짓선동을 즉각 중단하라"며 "미주 250만 동포들과 미주총련은 FTA에 반대하는 정치인들을 영원히 기억하면서 이들에 대해 앞으로 모든 수단과 방법을 통해 대응할 것임을 굳게 맹세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유진철 미주총련 회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미주총련은 노무현 정부 때 민주당 사람들의 요청으로 미국 의회에 수천 장의 동포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설득 작업을 벌였다"며 "민주당이 불과 몇년 전에 미국에서 그토록 난리 법석을 피워놓고 인제 와서 반대한다고 하니 그저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말했다.
유 회장은 "마침 내년 총선부터 재외국민의 참정권 시대가 열리는데 민주당이 이런 식으로 한다면 미주 동포들은 그 당을 지지할 수 없다"이라며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낙선운동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