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야당이 마치 테러 영화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 ▲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2일 오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장에서 위원장석 정면에 있는 CCTV를 신문지를 이용해 가리고 있다.ⓒ연합뉴스
    ▲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2일 오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장에서 위원장석 정면에 있는 CCTV를 신문지를 이용해 가리고 있다.ⓒ연합뉴스

    한-미 자유무역협상(FTA) 비준안 처리를 놓고 국회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2일 오후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여야 의원들의 대치가 수시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특히 외통위 전체회의장을 점거 중인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외통위원장석 맞은편 벽에 설치된 CCTV(폐쇄회로)를 신문지로 감았고 CCTV는 아예 ‘먹통’이 됐다.

    남 의원장은 “민노당과 민주당이 전체회의장을 점거하고 그 안에서 CCTV도 신문지 등으로 가려 안이 어떤지 알수 없다. 마치 테러영화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 공중부양에 이어 이번에는 무등타기 하는 강기갑 의원. ⓒ연합뉴스
    ▲ 공중부양에 이어 이번에는 무등타기 하는 강기갑 의원. ⓒ연합뉴스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은 야당 당직자가 자신의 뒤쪽에 서있는 것을 알아채고 “신변의 위협을 느낀다”면서 자신의 보좌관을 뒤쪽에 서도록 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야당 당직자를 향해 “뭐하는 사람이냐”고 따지기도 했다.

    이날 소희의실에서 전체회의가 이뤄진 것을 놓고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이런 식이라면 한나라당 구내 식당에서 하든지 아니면 당 대표실에서 하지, 왜 여기서 하느냐”고 비꼬았다.

    정 의원은 “3선 개헌 날치기는 국회가 아니라 별관 식당같은 데서 했고, 결국 그 공화당 정당은 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남 위원장은 “이런 게 일국의 대선후보를 하신 분이 할 일이냐. 위원장의 의사진행에 끼어들지 마라. 정 의원 말 틀린거 다들 가만히 듣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여야 의원들의 반응이 점점 거칠어지자 한나라당 황우여,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대치 국면을 해소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

    양당 원내대표는 2일 외통위에서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하지 않고 산회를 선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