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CCTV 가리는 서커스 부끄럽지 않나”“언제든 국회 본회의 열 수 있어” 한-미 FTA 압박
  • ▲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과 민노당의 맹목적 한-미 FTA 반대 움직임을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과 민노당의 맹목적 한-미 FTA 반대 움직임을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은 4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놓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장 점거를 주도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을 강하게 질타했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은 한-미 FTA를 국회 내에서 전혀 논의하지 않고 대화의 장도 제대로 열지 않은 채 야권통합 논의에만 몰두하다가 거리로 뛰쳐나가기로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를 국민들이 어찌 볼지 걱정된다. 민주당에게 정중히 권고하는데 정치 일정이 더 바빠지기 전에 FTA를 충분히 국회 안에서 토론하면서 조속한 시기에 원만하게 국회법이 정한 바에 따라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이어 민노당 강기갑 의원이 외통위 회의장을 기습점거한 뒤 벽에 설치된 CCTV(폐쇄회로)를 신문지로 감아 ‘먹통’으로 만든 일을 거론하며 “필요한 때에는 국회 윤리위원회를 가동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도 “한 의원이 다른 의원의 어깨를 밟고 올라서서 CCTV를 가리는 서커스 공연같은 장면을 보고 국민들이 허탈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정책위의장은 “지난번 공중부양쇼에 이어 비장한 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카메라를 가리려 했던 것을 보면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운 쇼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그는 “국익을 팽개치고 교섭단체간 합의를 하루도 못가 뒤집는 행태를 보니 까막눈이었다는 주장은 위장일 뿐이고 진짜는 무뇌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반미 세력 민노당의 2중대 노릇에 매몰되는 정치 미몽을 벗어던지고 FTA 비준안 표결처리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차명진 전략기획본부장은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계급 정당인 민노당의 행동지침에 따라 한-미 FTA를 반대하고 있는데 손 대표는 정통성과 정체성을 분명히 해달라”고 비난했다.

    외통위 소속인 구상찬 의원 또한 “민주당은 민노당의 지시를 받아서 움직이는 정당이나 마찬가지다. 지금 6명의 민노당 의원들이 생떼를 쓰고 국회를 마비시키며 한국 정치를 좌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TV 화면에서 앞장서 고함치고 선동하는 의원들 중에는 경우에 따라 목욕탕 등 언저리에서 만나면 ‘왜 이렇게 고생하면서 이러느냐. 본회의 가서 빨리 통과시켜라’는 얘기를 서슴없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강행처리, 편파처리했다는 말을 써서 국회가 아수라장된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부터 언제라도 국회 본회의를 열 수 있는 상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처리가 맞다는 판단이 들 때 한-미 FTA 비준안을 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오는 10일과 24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의장 직권상정을 통한 비준안 처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야당에 비준안 처리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