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서 또 광란질주 목격담 나와벌금 물고 차 되찾은 듯…아직 면허취소 안 돼
  • 지난 6월 19일 서울 강남 도산대로에서 ‘드리프트’를 하며 광란의 질주를 벌이다 경찰에 붙잡힌 노란색 ‘콜벳’이 지금도 서울 시내를 돌아다닌다는 목격담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콜벳’은 지난 6월 19일 자정 무렵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페라리 F355, 포르쉐 카레라S 등 다른 ‘억대 스포츠카’와 함께 도산대로 왕복 14차선에서 과속과 드리프트 묘기를 부리며 다른 차들을 위협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차량들은 모두 압수되고 붙잡힌 운전자들은 면허취소 처분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달아난 운전자 9명도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이때 붙잡힌 ‘노란 콜벳’의 운전자 정 모 씨(31)는 경찰에 “아버지는 돈이 많은데 내 통장에는 1억 밖에 없다”고 말한 것이 전해지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 씨는 한 때 수입차 딜러 생활을 했었지만 현재는 무직이라고 한다.

  • ▲ 6월 20일 경찰에 압수됐을 당시 '노란 콜벳'의 모습.
    ▲ 6월 20일 경찰에 압수됐을 당시 '노란 콜벳'의 모습.

    이후 잠잠했던 이 ‘노란 콜벳’이 최근 이태원 일대에 나타나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정 씨는 압수된 이 차량을 한 달 뒤 돌려받았다고 한다. 이는 수입차 같은 고가의 압수물은 소유자가 ‘가환부 신청’을 할 경우 검찰이 압수할 필요가 있는지를 판단한 뒤 특별한 문제가 없고 계속 사용해야 할 경제적 이유가 있으면 돌려주게 되어 있는 법 때문이라고. 여기다 추가 수사를 이유로 정 씨에 대한 면허취소 조치 또한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시민들과 네티즌들은 “저런 운전자들 만나면 피하는 게 상책”이라며 우려하는가 하면 “폭주족을 붙잡은 뒤 강력하게 처벌을 하지 않으니 공권력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정 씨의 ‘노란 콜벳’은 신형이 아닌 C05 버전. 시중에 매물은 거의 나오지 않지만 중고 시세가 보통 4~6,000만 원 정도다. 하지만 정 씨는 이를 ‘드리프트’용으로 불법 튜닝해 현재 시세가 1억2,000만 원 가량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