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국제공항의 활주로 수용능력이 2019년이면 한계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제주 신공항 개발 구상 연구용역'을 맡은 국토연구원은 5일 제주도에 제출한 중간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토연구원은 내년 말 공항시설 확장공사가 완료되더라도 2019년에는 시간당 최대 정점을 기준으로 한 항공기 운항횟수가 41회로 활주로 수용능력을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교통연구원이 2009년 10월 제출한 '제주공항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에서는 연간 항공기 운항횟수가 16만1천회, 여객 2천110만명인 2025년에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지만 최근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급증 추세를 고려할 때 포화 시기가 훨씬 앞당겨진다는 설명이다.

    국토연구원은 연간 항공기 운항횟수는 2015년 13만9천회, 2020년 15만8천회, 2025년 17만8천회로 예상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2025년에 가서야 연간 항공기 수용능력인 17만2천회를 넘어서는 셈이다.

    계류장, 여객터미널, 주차장 등은 2030년까지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토연구원은 활주로의 추가 건설은 많은 제약 조건과 높은 비용을 수반하기 때문에 2019년 이후 포화에 대비해 공항 확장 또는 신공항 건설을 다각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구원은 신공항 후보지를 물색하기 위해 1단계로 26곳을 선정한 뒤 2단계로 공항 개발가능 여부를 따져 10곳으로 압축한 다음 최종적으로 4곳을 선정했다.

    4곳의 유형은 내륙형(면적 23.52㎢), 해안형1(13.3㎢), 해안형2(13.99㎢), 해상형(8.61㎢) 등이다.

    연구원은 기존공항과 신공항으로 운영을 이원화(복수공항)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복수공항은 도심 인근 공항의 소음 문제 해결, 기존공항의 용량 한계 해소, 대규모 공항의 허브기능 강화 등 이점이 많다며 현 공항의 수요 분포를 고려해 국내선과 국제선을 분리해 배치할 것을 제안했다.

    지난해 10월 발주한 이번 용역사업비는 5억5000만원이다. 내년 1월 최종 보고서가 나온다.

    제주도는 이를 토대로 정부를 상대로 신공항 조기 건설의 필요성을 설득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