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식년을 이용하여 전쟁터로 달려가다

  • 이 책의 주(主) 저자인 박정동은 인천대학 무역학부 교수이다. 일본 국립 도쿄(東京)대학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중국 베이징(北京)대학과 미국 하버드대학 동아시아 연구센터의 교환교수를 지낸 그의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손꼽히는 중국 전문가이자 동아시아 지역에도 큰 관심을 가진 학자이다.

    그런 그가 안식년 휴가를 얻자마자 엉뚱하게 아프가니스탄으로 달려갔다. 남들 같았으면 편안하게 재충전의 시간을 보냈을 텐데 말이다.

    박 교수는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한국 지방재건팀(KOR-PRT)의 일원으로 밤낮 가리지 않고 총성과 포성이 울려 퍼지는 비극의 전장(戰場)을 ‘목숨을 걸고’ 스스로 찾아간 것이다. 뉴스를 통해 부분적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KOR-PRT는 아프간 주정부의 행정역량을 키우고 이 지역의 안정화를 돕는 한국의 민-군 통합조직을 가리킨다. 350명 이내의 군 병력으로부터 보호를 받는 PRT는 100여명의 민간인, 40여명의 경찰로 구성된다.

    이들의 주된 임무는 아프간 파르완 주(州)의 행정역량 강화, 보건. 의료, 농업, 교육. 직업훈련과 경찰 훈련 등을 지원하는 것이다. 파르완은 아프간 내전 당시 반(反)탈레반 연합세력의 주요 거점 가운데 한 곳이었다. 주민 대부분이 탈레반에 적대적인 타지크족과 하자라족이라고 한다. 면적은 5천974㎢로, 서울시 약 10배에 달하면 인구는 약 70만 명이다.

    현재 아프간에는 국제안보지원군(ISAF) 통제 하에 한국과 미국 등 15개국의 26개 PRT가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3년 2월에 파견한 건설공병지원단(=다산부대)을 중심으로 KOR-PRT를 운용한다.

    독특하고 복잡한 아프간의 역사와 현실

    아프가니스탄은 독특한 정치·경제·사회·문화·지리적 여건과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지정학적으로 매우 특수한 입지 여건으로부터 비롯되는 특성은 물론, 종족의 다양성 및 종족간의 우위 다툼, 종교의 분파적인 성향에서 파생된 문제점 등이 극히 복잡하게 혼재되어 있다.

    현재 아프간의 상황은 오랜 기간 동안의 외세 개입 이후 내전을 거치는 과정에서 정치와 경제사회 전반의 인프라와 조직 역량이 크게 위축된 상태다. 이 같은 현실에서 여러 나라에서 파견된 지방재건단의 안간힘에도 불구하고 아직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안타까운 실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들은 한국이 미국 등 아프간 각지에서 재건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여타의 국가들과는 크게 차별화되는 개발 경험을 축적해왔음에 착목했다. 온갖 난관을 뚫고 경제발전과 정치사회적 진보를 이룩한 생생한 우리의 경험, 그것을 아프간의 여건과 실정에 알맞은 내용으로 발전시켜 활용한다면 매우 유용한 개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던 것이다.

    다시 말해 아프간의 발전은 물적?인적 자본의 투자에만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도전적인 거시경제와 구조개혁, 정부 개혁을 추구하는 정부의 능력에 달려있음을 중시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에서 우러나온 교훈들을 아프가니스탄의 미래 경제발전을 위한 적절한 모범으로 제시한 것을 이 책의 가장 값진 수확으로 꼽을 만하다.

    이 책에 담긴 내용과 메시지

    제1 PART에서는 아프간의 정치 및 경제사회현황에 대하여 상술했다. 또 한국 지방재건팀이 주둔하고 있는 파르완의 경제 및 사회현황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여기에 덧붙여 박정희 대통령의 국가정책에 대한 리더십, 경제기획원 설립, 새마을운동 등 제3공화국 당시 우리나라 경제정책을 덧붙임으로써 지지부진한 아프간 발전을 위한 하나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제2 PART에서는 파르완의 지역개발계획 PDP프로그램, 개발연대시대의 한국의 주요경제관련 규정 및 법규, 그리고 이해를 돕기 위해 아프간 현지에서 방영한 ROK-PRT 홍보 동영상에 대한 소개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2천800만 아프가니스탄 민족이 그동안 흘린 눈물에 대한 굳건한 재건의 의지에 바치고자 한다”는 저자의 말에 담긴 간절한 소망이 진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저자 : 박정동
    저자 박정동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대학에서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쳤다. 중국 베이징대학 경제학과 경제관리계 연구원과 하버드대학 동아시아 연구센터에 교환교수를 지낸 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대통령자문 동북아경제중심 추진위원회 전문위원을 거쳐 현재 인천대학교 무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표적 저서로는 『중국에서 기업하기』(2011), -『박정동 교수의 만화중국경제-비단장사 왕서방』(2010), 『박정동 교수의 화교이야기』인천대학교 출판부(2009) 등이 있다.

    저자 : 박혜영
    저자 박혜영은 연세대학교 교육과학대학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학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영컨설팅 전문기업에서 근무했으며, 현재는 보스턴대학 인적자원 정책연구원 교환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전자적 성과지원시스템 기반 직원포탈 설계 및 개발. 상업교육연구』(2011) 『중국에서 기업하기』(공저,2011), 『작은 기업이 살아남는 인재경영전략』(공저, 2004) 등이 있다.

    PART1
    1. 아프가니스탄의 정치 및 경제·사회현황
    2. 파르완 주의 경제 및 사회 현황
    3. 개발연대의 한국의 경제정책
    4. 지속가능한 파르완 주의 경제개발 전략
    5.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KEY 프로젝트 개요

    PART2
    1. 아프가니스탄 파르완 주의 지역개발계획PDP프로그램
    2. 개발연대 시대의 한국의 주요경제관련 규정 및 법규
    3. 아프가니스탄 현지에 방영한 KOR-PRT 홍보 동영상
    4. 세기의 개발사 박정희와 덩샤오핑
    5. 인용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