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질구질한 곽노현 기자회견문

    “정직이 인생의 나침반” 그러나 “합법성(合法性)만 강조하고 인정을 상실하면 몰인정한 사회

    金成昱

    1.
     28일 곽노현 교육감 기자회견은 구질구질한 억지와 궤변의 연속이었다. 곽(郭)씨는 “교육으로부터 정직을 배웠다...올바름과 정직이 제 인생의 나침반이자 안내자였다...시종일관 올바름과 정직을 철칙으로 삼았다...법과 원칙에 충실하게 선거운동의 전 과정을 진행했다.”고 했다.
     
     고로 “후보단일화를 위한 뒷거래는 너무나 명백한 반칙”이고 “선거에서 저와 관련된 위법과 반칙은 전혀 없었다”는 것이며 좌파교육감 후보단일화는 “전적으로 시민사회 원로들의 중재와 민주진보진영의 승리를 위한 박명기 후보의 결단에 따른 것이었다”는 것이다.
     
     박명기 교수에 2억 원을 건네준 이유는 “박명기 교수가 자신의 경제적 형편과 사정의 어려움을 하소연하고 다닌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 (···)경제적으로 몹시 궁박한 상태이며, 자살마저 생각한다는 얘기”여서 “선의의 지원”을 했다고 했다.
     
     자신의 측근과 박(朴)교수 동생을 거치는 등 복잡한 경로를 통해 돈이 전달된 것은 “드러나게 지원하면 오해가 있을 수 있기에 선거와는 전혀 무관한 저와 가장 친한 친구를 통해 전달한 것”이라며 “그 친구도 저와 마찬가지로 정의와 원칙과 도덕을 지키며 살아온 사람”이라고 했다.
     
     2.
     나의 불법은 선(善)이고 남의 불법은 악(惡)이라는 건달들의 상투적 변명이다. 郭씨는 박명기 교수가 어려워 2억을 건넬 정도로 인심(人心)이 좋지만(?) 그런 특혜는 오직 단일화 대상인 朴교수에게만 적용됐다. 삼척동자가 비웃을 일이다.
     
     郭씨의 말처럼 “정직이 인생의 나침반”이고 “법과 원칙에 충실한 선거”였다면 朴교수를 공개적으로 도우면 된다. 그러나 그는 돈을 이리저리 돌려서 朴교수에 전했고 6월에는 서울교육발전자문위원회 자문위원에 위촉했다. 법과 원칙에 충실한 위인이 뭐가 그리 켕겼던 것일까?
     
     압권은 郭씨의 법에 대한 정의(正義)이다. 그는 “법의 특징과 수단은 합법성에 있고 목적은 인간다운 행복한 삶”이라며 “합법성(合法性)만 강조하고 인정을 상실하면 몰인정한 사회가 되고 그건 법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사람을 죽이는 검이 아니라 살리는 검을 사용해야 된다”고 했다.
     
     기자회견문 내내 “정의·원칙·도덕” 떠들어 대다가 말미엔 “합법성(合法性)만 강조해선 안 되고 인정을 봐 달라”고 사정한 것이다. 이런 자(者)가 지휘할 ‘교육’은 그야말로 거짓, 위선, 편법의 사술에 불과할 것이다. 지저분하다.
     
     민주당 박지원마저 곽노현 비난에 가세한 마당에 그가 교육감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그런 면에서 세상은 勸善懲惡(권선징악)의 선순환 구조가 살아있는 듯하다. 거짓과 악이 만연해 보여도 그 끝은 멀지 않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