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정보연구원장에 황선준 스웨덴 국립교육청 과장서울교육원수원장에 송순재 감신대 교수 각 선발 한국교총, "코드인사의 결정판", 송교수 '풍부한 시국선언 참여 경력'
  • "교육감의 인사권은 존중하지만, 그 권한이 존중받기 위해서는 객관성과 공정성, 전문성, 가치중립성이 담보돼야 한다"(한국교총 김동석 대변인)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깜짝인사가 '코드인사'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17일 교육정보연구원장에 스웨덴 국립교육청 과장을 지낸 황선준 박사(54)를, 교육원수원장에 대안학교 전문가인 송순재 감리교신학대 교수(59)를 각 선발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개방형 직위 공모절차를 거쳐 곽교육감의 낙점을 받았다.

    그러나 선발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코드인사의 전형", "자기사람 심기" 등의 편향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두 사람에 대한 논란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황선준 박사의 경우 스웨덴 교육전문가라는 점이 오히려 한국교육의 현실에 어둡다는 반증으로 현장과의 괴리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송순재 교수는 풍부한 시국선언 참여 전력이 도마위에 올랐다. 송 교수는 국가보안법 폐지 촉구 시국선언, 한미 쇠고기 협정파기 촉구 시국선언 등 각종 선언에 참여했다.

    공직윤리 측면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송교수는 지난해 교육감 선거 당시 곽노현 교육감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다. 곽교육감 당선 후에는 서울교육청 인사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다. 이에 대해 교육청 인사위원이 스스로 공모에 참여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교총은 황선준 박사에 대해 "스웨덴 교육통으로 현장경험이 있다고 하지만 역설적으로 한국교육의 현실을 모른다는 점에서 전문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송순재 교수에 대해서는 "국보법폐지 촉구 선언, 미국 쇠고기 협정파기 촉구 선언 등 각종 선언에 참여했고, 곽교육감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인사"라며 "개방형직위 공모심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사위원회 위원이 공모에 참여, 발탁됐다는 점에서 결코 공정하거나 가치중립적 인사로 보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사람이 맡게 될 기관의 성격과 관련해서도 부적절한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은 서울지역 교육과정 전반을 평가, 분석하는 서울교육의 '씽크 탱크'역할을 맡고 있다. 교수·학습지도자료 개발, 교원 전문성 신장 자료 연구·개발·보급, 학교평가에 관한 사항 등을 관장한다.
    난수표 전형이라 불릴만큼 복잡한 대입전형의 유형별 특징을 분석해 입시자료집을 펴내고 입시설명회를 여는 곳도 이곳이다.

    서울시교육연수원장은 7만명에 달하는 서울교육청 소속 교사 및 공무원, 사립학교 직원의 연수를 관장하는 연수기관이다. 오프라인 연수는 물론이고 온라인 원격연수, 찾아가는 연수 등 각종 연수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한다.

    교총은 "두 기관이 맡은 책무가 매우 큰 만큼 임용과정의 공정성, 객관성, 가치중립성은 필수적"이라며, 이번 인사는 "징계위, 인사위, 주민참여예산자문위 구성에 이은 코드인사의 결정판"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