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일 강수량 449.5㎜ 전국 최고..지역마다 기록 경신
  • 경기북부지역의 각종 강수량 기록이 이번 집중폭우로 모두 경신됐다.

    자고 나면 신기록이 작성되고 있는 셈이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7일 동두천지역에 내린 일 강수량은 449.5㎜이다. 동두천기상대에서 관측을 시작한 1998년 2월 이후 최고 기록이다. 이전에는 1999년 8월1일 377.5㎜였다.

    특히 이 기록은 지난 26일부터 중부지방을 초토화한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진 이후 전국 최고치다.

    경기북부지역의 실제 최고 기록은 27일 양주 은현지역 466.0㎜이었지만 방재용 무인 기상관측장비인 AWS로 조사돼 기상청 공식 자료로 인정되지는 않는다.

    파주 문산 역시 지난 27일 322.5㎜로 극값(최대치)을 경신했으며 문산기상대 관측(2001년 12월)이래 최고인 2008년 7월24일 212.0㎜을 훨씬 뛰어넘었다.

    문산지역 최대 시우량(1시간당 강수량)은 2010년 9월2일 55.5㎜였으나 지난 26일 61.0㎜로 경신한 데 이어 27일 66.5m로 전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의정부지역의 경우 지난 26일 오후 4시30분~5시30분 시우량이 101.5㎜로 1998년 8월(125.0㎜) 이후 13년만에 가장 많은 비가 퍼부었다.

    이번 비는 1998년 8월 파주 문산과 연천지역 전체를 물바다로 만들어 '100년만에 대홍수'라는 기록을 만들어 냈을 때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문산은 시가지 전체가 잠긴 1998년 8월3~8일 6일간 690.0㎜가 내렸다.

    그러나 이번 비는 28일 오후 3시 현재 양주 은현지역이 696.5㎜, 포천 광릉지역이 690.5㎜로 이 기록을 갈아치웠다. 동두천과 의정부 신곡지역도 각각 661.5㎜와 644.0㎜로 이 기록에 근접했다.

    특히 이번 기록 경신은 1998년 당시 6일간의 누적량을 단 3일만에 넘은 것으로 가히 '전례가 없는 물폭탄'이란 수식어도 가능하다는 게 재해당국의 판단이다.

    문산기상대의 한 관계자는 "동해상에 강력한 고기압이 버티고 있어 기압이 이동하지 못하면서 정체가 계속되는 데다 남서쪽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상층에 차가운 공기가 만나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라며 "지구온난화로 대기중에 수증기가 많은 것도 원인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장마기간인 6월22일~7월17일 문산지역 누적강수량은 763.2㎜로 평년 428.9㎜보다 334.3㎜나 늘었고 도라산은 800.5㎜로 평년 341.9㎜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