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부산 영도 주요도로인 절영로 일부 구간붕괴한진중공업 앞 태종로 통제되면 영도 ‘완전 고립’ 사태
  • 지난 27일 내린 폭우로 부산 영도의 교통 절반을 담당하는 절영로가 붕괴돼 ‘3차 희망버스’가 올 경우 영도 주민들은 사실상 ‘완전 고립’될 것으로 보인다.

    절영로는 부산 도심에서 태종대로 이어지는 영도의 2개 주요도로 중 하나다. 지난 27일 폭우로 절영로 중 연선사 앞 편도 1차로 30m 구간이 붕괴돼 현재 차량 통행이 전면 중단됐다. 시 당국은 복구에 1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 절영로 도로 일부 붕괴로 현재 영도 지역을 운행하는 20개 노선의 시내버스(5개 업체, 총 차량대수 290대)가 절영로 대신 한진중공업을 지나는 태종로로 운행 중이라고 한다. 때문에 지금도 교통체증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절영로를 이용하지 않고 산복도로 구간으로 운행하는 버스는 9-1번(35인승 소형버스)이 유일하지만 일반 시내버스(45인승)가 이용하기에는 도로 폭이 좁다.

    경찰은 오는 30일 희망버스 행사로 한진중공업 앞 도로가 통제될 것에 대비, 절영로 경유 버스를 9-1번 버스가 다니는 길로 우회할 수 있는지 업체에 문의했으나, 업체로부터 도로 폭이 좁고 급경사인데다 회전각이 나오지 않아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부산경찰청은 오는 30일 부산 영도를 방문할 예정인 ‘3차 희망버스’ 방문을 말리려 애쓰고 있다. ‘희망버스 시위대’가 몰려와 30일부터 31일 오전까지 한진중공업 앞 태종로 일부 구간을 통제할 경우 영도의 절반인 청학동, 동삼동과 태종대 일대 주민들은 집회가 끝나고 현장이 정리될 때까지 영도를 나갈 수 없게 된다. 경찰은 이 같은 사실을 ‘희망버스’ 주최 측에 미리 알릴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2차 희망버스 행사 때처럼 시위대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 들어가겠다고 하면 경찰로서는 국가중요시설인 조선소의 진입을 막을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태종로 통제는 불가피하다”며 난감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