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직접 영입한 문용식 위원장도 “입장 바꾸시는게 좋을 듯”
  •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오는 30일로 예정된 ‘3차 희망버스’에 탑승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나, 시일이 가까워질수록 동참을 요구하는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 ▲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2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2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손 대표가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위한 ‘조정자’ 역할을 자임하면서 후방 지원으로 입장을 정리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되고 있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27일 손 대표에게 공개서한을 통해 “민생 현장인 3차 희망버스에 동승해 지지부진한 야권연대의 불씨를 되살리고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 달라”고 압박했다.

    이 의원은 “손 대표가 희망버스에 동승하는 것은 민주당 대표로서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가 직접 영입한 원외인사의 압박도 계속되고 있다. 문용식 유비쿼터스 위원장은 23일 “손 대표가 희망버스를 타지 않겠다는 데, 입장을 바꾸시는 게 좋을 듯”이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남겼다.

    문 위원장은 “희망버스를 외면한 희망대장정은 어쩐지 한가해보이고, 한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민생진보는 너무 무기력하다. 한진 한 놈만 팹시다”고 동참을 적극 요구했다.

    문 위원장은 25일에는 서울 남영동에 위치한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서 한 시간 동안 릴레이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다.

  • ▲ ⓒ 문용식 민주당 유비쿼터스 위원장 트위터
    ▲ ⓒ 문용식 민주당 유비쿼터스 위원장 트위터

    통합진보정당 출범을 앞둔 민주노동당이 27일 공개적으로 ‘민주당과 통합은 없다’고 선언한 것을 두고 손 대표가 노동문제에 ‘뒷짐 진’ 모습 보였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야권 핵심관계자는 “손 대표가 제 1야당 대표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며 희망버스 탑승을 거부한 것은 ‘대권주자’로서 정체성을 찾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산층이 껴안기 힘든 노동문제에 한 발짝 물러서면서 자연스럽게 야3당과 멀어진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손 대표 측은 보여주기식 투쟁에 매몰되지 않고 문제 해결에 주력하는 게 제 1야당 대표로서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희망버스 탑승 여부를 두고 정체성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정략적 흔들기다. 희망버스에는 이미 많은 민주당 의원들이 함께 하고 있고, 당대표는 대표 나름의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 홍 대변인은 당내 노동위원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