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지지 발언 논란 가열유승민 “최고위원회 논의없이 발표 황당”친박계·남경필 반대 기류도..
  •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등 지도부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나란히 앉아 있다. 오른쪽부터 홍준표 대표, 황우여 원내대표, 유승민 나경원 원희룡 남경필 최고위원. ⓒ연합뉴스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등 지도부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나란히 앉아 있다. 오른쪽부터 홍준표 대표, 황우여 원내대표, 유승민 나경원 원희룡 남경필 최고위원. ⓒ연합뉴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에 대해 당 차원의 지지 입장을 밝혔지만 일부 최고위원들이 이에 거세게 반대하면서 논란을 예고 했다.

    황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회의에서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당은 적극 지지하고 모든 시민이 투표에 참여할 것을 권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 중 홍준표 대표와 나경원·원희룡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기간 동안 주민투표 실시에 찬성했다.

    잠룡인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 역시 오 시장이 명운을 걸고 추진 중인 무상급식 투표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설 태세다.

    하지만 홍 대표는 지난 14일 관훈클럽 토론에서 “당내에 많은 의견이 있어 하지 말라고도 하라고도 하지 못하겠다. 최고위원회와 지도부간 별도 회의를 거쳐 정하기로 했다”며 신중한 입장으로 선회했다.

    이처럼 홍 대표가 갑자기 몸을 낮춘 것은 친박계 대표 주자로 급부상한 유승민 최고위원의 눈치를 보고 있는 탓이다.

    유 최고위원은 16일 “당 지도부 사이에서도 의견이 다른데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하지도 않고 원내대표가 먼저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지지를) 지르면 어떡하느냐. 황당한 이번 일에 대해 18일 회의에서 문제를 삼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무상급식은 수용하자는 입장이지만, 주민투표에 대해서는 중앙당이 개입하지 말고 시당 차원에서 다루자는 입장이다.

    유 최고위원은 우리 아이들 밥을 제대로 먹이는 것은 포퓰리즘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전당대회 기간 무상급식을 찬성해왔다.

    친박계 내에서도 반대 입장이 적지 않은 기류다.

    친박계 최다선인 홍사덕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오 시장 주장대로 (단계적 무상급식을 하면) 연간 약 3천억원이 들고 민주당 시의원들이 하자는 대로 (전면 무상급식을) 하면 4천억원이 드니 1천억원 차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주민투표에 드는 비용은 200억원인데 이렇게 가는 게 과연 옳은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치적 타협을 주장했던 남 최고위원도 주민투표 실시에 여전히 비판적이다.

    남 최고위원은 “지도부 내 토론과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 내주 초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한 최고위원들간 토론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황 원내대표는 “최고위원들뿐 아니라 일반 의원들도 주민투표에 대처하는 방법론에 대해 논란이 있다”고 인정했다.

    황 원내대표는 “당론 여부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고 있으며, 나중에 문제가 제기되면 그 때 언급할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