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원내대표 "검토해보겠다"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 "검찰 수사 이후 미진한 부분 찾아서 하자"
  • 한나라당 원내지도부가 사상 최대·최악의 사건인 저축은행 비리사태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민주당이 국정조사 실시를 요구한 데 이어 한나라당 내에서도 같은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김효재 의원은 25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저축은행 비리사태 국정조사 실시 촉구 성명에 15명의 초선 의원이 참여했다고 소개하면서 당 지도부가 야당과 협의에 나설 것을 거듭 주문했다.

    김 의원은 이날 “15명 외에도 성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온 의원들이 많다”고 밝혔다.

    전임 원내 수석부대표인 이군현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서민의 피눈물을 흘리게 한 부산저축은행 사태, 금융비리·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와 관련, 황우여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검찰 수사를 보고 판단하자는 게 기본 입장인데, 의원들의 요구가 있는 만큼 검토해 보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규 원내 수석부대표는 “국정조사를 안하겠다는 게 절대 아니다. 다만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국정조사를 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고 했다.

    그는 “수사권이 없는 국회가 검찰보다 더 많은 것을 밝힐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검찰 수사결과를 지켜본 뒤 미진한 부분을 찾아내 국정조사를 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