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우주, 인간 존재에 질문 던져"
  • 제64회 칸 국제영화제의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은 테렌스 맬릭(67) 감독의 '트리 오브 라이프(Tree of Life)'에 돌아갔다. 

    칸국제영화제는 이날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펠레 데 페스티벌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미국의 거장 말릭 감독에게 황금 종려상을 안겼다. 

    영화 '더 트리 오브 라이프'는 말릭 감독의 40년 가까운 영화 이력에서 다섯 번째 장편영화다.

    영화는 상영 시간 138분 동안 인생의 의미와 인간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등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무한한 우주에서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등에 대한 생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작품.

    영화의 배경은 1950년대 미국 남부의 한 가정. 아버지는 강한 남자가 되라면서 세 아들을 엄격하게 대하고 어머니는 아버지와 정반대로 우아하고 자식들에게 헌신적이다.

    브래드 피트와 숀 펜 등 할리우드 최고 스타들이 출연한 것으로도 큰 화제가 됐다.

    피트가 억압적인 아버지 역할을 맡았으며 펜은 성공한 중년 건축가로 어린 시절을 돌아보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큰아들 잭을 연기했다.

    1979년 리처드 기어 주연의 '데이스 오브 헤븐'으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바 있는 말릭 감독은 아주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사람으로 사생활도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그는 이날 수상식에 나타나지 않아 공동 제작자인 빈 폴라드가 대신 상을 받았다

    여우주연상은 지구의 종말에 대한 ‘멜랑콜리아’(Melancholia)의 커스틴 던스트(미국)에게 돌아갔다.

    이 영화 라르스 폰 트리에(덴마크) 감독은 기자회견장에서 아돌프 히틀러를 동정하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키면서 영화제 출입이 금지됐다.

    남우주연상은 1920년대 무성영화 할리우드 스타를 다룬 ‘아티스트’(The Artist)의 장 뒤야르댕(프랑스)이 차지했다.

    또 감독상은 ‘드라이브’(Drive)의 니컬러스 윈딩 레픈(덴마크) 감독, 각본상은 ‘풋노트’(Footnote)의 요셉 세더(이스라엘) 감독 겸 시나리오 작가가 수상했다.

    한편 국내 작품으로는 김기덕 감독의 복귀작 '아리랑'이 주목할만한 시선상을 수상했고, 손태겸 감독의 단편영화 '야간비행'은 시네파운데이션 부문 3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