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감독 중 최초 세계 3대영화제 본상 수상
  • ▲ 세계 3대 영화제를 제패한 김기덕 감독.ⓒ연합뉴스
    ▲ 세계 3대 영화제를 제패한 김기덕 감독.ⓒ연합뉴스

    김기덕 감독이 제64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아리랑'으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았다.

    김기덕 감독은 칸 영화제 폐막 하루 전날인 21일 밤(현지시간) 드뷔시관에서 열린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시상식에서 독일 안드레아스 드레센 감독의 '스톱드 온 트랙'(Stopped on track)과 함께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공동 수상했다.

    주목할 만한 시선은 칸 영화제 경쟁부문과 함께 대표적인 공식부문으로, 주로 새로운 경향의 영화들을 소개하는 부문이다.

    김 감독은 지난 2005년 '활'로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진출했으며 '숨'은 2007년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한국 영화는 지난해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에 이어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2연패하는 성과를 올렸다.

    김기덕 감독은 베를린영화제 감독상,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에 이어 칸 영화제 공식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음으로써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모두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김기덕 감독은 수상소감으로 "제 영화를 봐주신 분들과 심사위원분들께 감사드리고 싶다. 감사의 표시로 영화 속 노래 '아리랑'을 부르겠다"며 노래를 부른것으로 알려졌다.

    3대 영화제에서 본상을 수상한 감독은 김기덕 감독이 국내 감독으로는 유일하다. 김 감독은 2004년 '사마리아'로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을, '빈집'으로 2004년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아리랑’은 2008년 ‘비몽’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김 감독이 주인공이자 각본, 연출, 제작 등을 혼자 맡아 비밀리에 작업한 작품이다. 지인들에게서 받은 상처, 한국영화계를 향한 독설과 조소 등 김 감독의 과거와 현재가 오롯이 담겼다.

    올해 주목할 만한 시선부문에는 개ㆍ폐막 작을 포함해 모두 21편이 초청됐으며 한국영화는 김 감독의 '아리랑',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 나홍진 감독의 '황해'가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