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이사회 트리에 감독 "기피 인물" 선언
  • 히틀러 관련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덴마크의 라스 폰 트리에 영화감독이 19일(현지시각) 칸 영화제에서 축출됐다.

    칸영화제 이사회는 폰 트리에 감독을 "기피 인물"로 선언해 세계 최대의 영화 축제인 칸 영화제에 참여 불허 조치를 취했다.

    이사회는 발표문을 통해 폰 트리에 감독이 "받아들일 수 없고 용납될 수 없으며 영화제가 가진 인류애와 관용의 이상에 어긋나는" 발언을 한데 대해 "심대한 유감"을 표시했다.

    또, "이사회는 그런 발언을 단호히 규탄하면서 폰 트리에 감독을 칸영화제의 기피인물로 선언하며 이 조치는 즉각 발효된다"고 밝혔다.

    칸 영화제 공식 경쟁 부분 '멜랑꼴리아'로 칸 영화제에 초청된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18일 오전(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히틀러를 이해하고 동정한다"며 "이스라엘은 귀찮은 존재다, 나는 나치다" 등의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논란이 일자 트리에 감독은 대변인을 통해 나는 반 유대주의도 아니고 인종 차별주의자도 아니며 나치인도 아니라고 해명한 바 있다.

    칸 영화제 질 야콥 조직위원장은 감독이 칸 영화제에서 축출된 것은 최소한 1960년대 이후로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오른 폰 트리에 감독의 작품 '멜랑꼴리아'는 경선 참가 자격이 유지돼 황금 종려상 수상을 놓고 다른 19편의 작품과 경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