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다웨이, 카터 방북결과 '평가절하'
  •  "카터 생각은 카터 생각일 뿐이죠."

    중국의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가 지미 카터 전(前) 미국 대통령의 방북결과를 이렇게 한마디로 평가했다. 29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출국하기 전 인천공항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다.

    '평화 메신저'를 자임한 카터 일행의 방북이 미국과 한국, 북한에 이어 중국으로부터도 외면당하는 느낌이다.

    우다웨이 대표의 이 같은 '냉랭한' 반응은 이번 카터 방북에 대한 주변국들의 대응기조를 다분히 의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애초부터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민간차원의 방문으로 선을 그은데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이명박 대통령조차 면담을 피한 카터의 메신저 역할에 대해 중국으로서도 특별히 평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핵심 당사국들 사이에서조차 무게감이 실려 있지 않은 미국 원로정치인의 방북에 대해 '제3자'인 중국의 관료로서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정부 당국자는 "실제로 카터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깜짝 놀랄 만한 내용이 담긴 것도 아니지 않으냐"면서 "우 대표 역시 새로운 내용이 없다는 판단을 내려 그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반응의 이면에는 현재 6자회담 재개를 둘러싼 중국의 역할 설정이 자리한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남과 북 사이를 '중재'하며 6자회담 재개 흐름을 끌어가려는 중국으로서는 카터 전대통령이 그 역할을 대신하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은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는 대화재개 국면의 이니셔티브를 쥐고 싶어 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카터의 공 가로채기를 반길 리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카터 방북의 의미를 개인적 차원으로 국한하는 것과 관련해 북중 간 사전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을 것이라는 추론이 나온다. (영종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