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출마 후보들, 오전 일찍 투표소 방문
  • 주사위는 던져졌다. 13일간의 선거운동기간이 끝나고 결전의 날이 밝았다.

    27일 오전 일찍 투표소를 찾은 후보들은 취재진들의 플래시 세례 앞에서 애써 밝은 표정을 지으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내심 긴장하는 마음을 감추진 못했다

    과연 후보들은 긴장감이 흐르는 투표소에서 어떤 심경을 밝혔을까.

    ◆ 강재섭 “진인사대천명” 對 손학규 “겸허한 마음으로”

    4.27 분당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는 “최선을 다한 만큼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이날 분당구 구미중학교에서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1월3일부터 4개월 동안 선거운동을 했고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분당을 유권자들에게 “이번 선거는 여야 전·현직 대표가 출마해 평소보다 시끄러웠다”며 “그러나 소음이 아니라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진통 과정이라 생각하고 현명한 판단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 4.27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일인 2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구미중학교에 마련된 구미동 제4투표소에서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와 아내 민병란씨가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4.27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일인 2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구미중학교에 마련된 구미동 제4투표소에서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와 아내 민병란씨가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손학규 후보는 오전 성남 분당구 탄천초등학교에서 부인 이윤영씨와 함께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온 몸을 던져 선거운동을 했으며, 국민이라는 희망이 있기에 행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변화에 대한 열망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면서 “선거운동을 하던 자세 그대로 겸허한 마음을 갖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 김태호 “꼭 한번 기회를” 對 이봉수 “승리를 확신”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는 부인 신옥임씨와 함께 오전 9시께 장유면 제16투표소인 덕정초등학교에 한 표를 행사했다.

    유세당시 입었던 파란색 점퍼와 러닝화를 싣고 나온 김 후보는 투표를 마친 직후 “기회가 주어진다면 김해의 진정한 변화와 발전을 위해 제 모든 것을 던져 일하고 싶다”며 “꼭 기회를 한번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 ▲ 경남 김해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태호 후보와 이봉수 후보가 부인과 함께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경남 김해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태호 후보와 이봉수 후보가 부인과 함께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빚을 일로서 갚겠다. 김해시민들로부터 믿음을 받지 못한다면 저의 꿈도 미래도 없기 때문에 김해시민의 꿈이 저 김태호의 꿈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야권단일후보인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는 짙은색 양복과 황금색 넥타이를 매고 오전 6시33분께 부인 황성실씨와 함께 장유면 제9투표소인 대청초등학교에서 투표를 했다.

    투표를 마친 이 후보는 “최선을 다했고 승리를 확신한다. 김해를 위해 일하라는 시민여러분의 명령을 가슴깊이 새겨 남은 열정을 김해시의 희망을 만드는데 바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엄기영 “현명한 선택을” 對 최문순 “반드시 투표를”

  • ▲ 경남 김해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태호 후보와 이봉수 후보가 부인과 함께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는 이날 오전 7시35분 춘천시 부안초등학교에서 투표를 하고 나서며 “미래를 위한 도민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며 결의를 드러냈다.

    부인 윤복희씨와 동행한 엄 후보는 “비가 와 투표참여가 적을까 봐 걱정이다. 도의 미래를 위해 한 표를 행사했으면 좋겠다”면서 “TV토론회 때문에 도민을 만나는 시간이 너무 짧았던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최문순 후보도 오전 6시30분 어머니 유남순씨, 부인 이순우씨와 함께 춘천기계공고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투표했다.

    최 후보는 “날씨가 궂지만 투표가 자신의 권리를 누리는 방법이기 때문에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두달 선거전이 힘들어 때로는 피하고 싶었지만 유감없이 했다고 생각한다. 꼭 투표해달라”고 당부했다.

    무소속 황학수 후보는 이날 오전 6시 부인 이기연씨와 함께 강릉시 노암동 주민센터를 찾아 한 표를 행사한 뒤 별다른 말없이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