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사 선거서 민주당 친명-친문 대결 구도 李 영입 인재 신용한, 文의 비서실장 노영민국민의힘은 친윤 김영환, 충주맨 업은 조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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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한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왼쪽)과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뉴데일리DB
더불어민주당이 충북지사 경선에서 친명(친이재명)과 친문(친문재인)간 대결 구도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현역 김영환 충북지사가 앞서는 가운데 '충주맨'을 앞세워 인지도를 끌어올린 조길형 전 충주시장이 추격에 나선 모양새다.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에서 뛰고 있는 충북지사 후보군은 4명으로 압축됐다. 신용한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과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한범덕 전 청주시장, 송기섭 전 진천군수가 주인공이다.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이던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신 부위원장과 문재인 정부 핵심 실세로 불리던 노 전 실장의 대결 구도다.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3일~14일 충청북도 만 18세 이상 남녀 8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충북도지사 지방선거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군에서는 신용한 부위원장 22.7%,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14.9%, 한범덕 전 청주시장 11.7%, 송기섭 전 진천군수 10.9%, 기타 인물 5.4%로 집계됐다.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ARS(100%) 전화조사로 실시. 응답률은 7.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4%p)신 부위원장은 지난달 26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위기의 충북을 구하기 위해 군림하는 행정가가 아닌 섬기는 경영자가 필요한 때"라고 했다.보수·우파 인사였던 신 부위원장은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기점으로 민주당행을 선택했다. 윤석열 정부에 실망했다고 강변하며 민주당의 대여 투쟁 기조를 도왔다. 이념적 색채도 중요하지만 능력과 필요성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의 실용적 인사 등용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그에게는 자유한국당에서 바른미래당을 거치고 다시 국민의힘으로 돌아왔다가 민주당으로 넘어간 철새 정치인이라는 비판도 뒤따른다. 영입 인재로 민주당에 입당할 당시 충북 지역 친명 단체에서도 신 부위원장의 영입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반면 노 전 실장은 이 대통령과 접점이 없다. 문재인 정부 핵심 참모로 2022년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에 도전했다가 낙선했다. 그는 지난달 3일 충북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3선 국회의원, 중국대사, 대통령 비서실장 경험에서 얻은 든든한 중앙 인맥과 국정 운영 노하우를 지역 발전을 위해 최고의 도구로 쓰겠다"고 밝혔다.다양한 중앙 정치 경험을 강점으로 꼽으며 신 부위원장과 확실한 차별점을 가져가겠다는 구상이다. 충북지사 후보군 중 유일한 국회의원 출신으로 정치와 행정 경험을 앞세워 경선을 뚫겠다는 것이다.민주당에서는 두 인물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 위원장이 이 대통령과 가깝지만 지역 기반은 노 전 실장이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충북 지역의 한 민주당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두 사람 모두 자신만의 강점이 있어서 경선 뚜껑을 열어봐야 될 것"이라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하위 20%를 지정하는지 등 핸디캡을 받느냐가 중대 변수"라고 전망했다. -
- ▲ 김영환 충북지사(온쪽)와 조길형 전 충주시장. ⓒ뉴데일리DB
국민의힘에서는 김영환 충북지사와 조길형 전 충주시장이 경쟁력을 보인다는 분석이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18.4%, 조길형 전 충주시장 12.0%, 윤갑근 전 도당위원장 8.8%, 윤희근 전 경찰청장이 7.5%를 기록했다.김 지사는 중앙 정치 경험과 현역 프리미엄으로 인지도가 높지만 윤석열 정부가 만든 충북지사라는 점에서 약점이 있다. 윤 전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충북지사에 공천되고 당선된 만큼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재임 시 벌어진 오송 참사 등 인명 피해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찰이 김 지사를 무혐의 처분했지만 유가족들이 김 지사의 기소를 촉구하는 등 여전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조길형 전 시장은 '충주맨'의 활약을 통해 유튜브로 인지도를 끌어올리며 경쟁자로 등장했다. 충주시 유튜브 채널은 짧은 호흡, B급 감성, 현장감 있는 편집으로 구독자수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며 전국구 유명세를 탔다. 충주시 공식 유튜브 구독자가 97만 명으로 늘었고 덩달아 틈틈이 출연하던 조 전 시장의 몸값도 올랐다.충주시장이던 조 전 시장은 지난 1월 30일 출마를 위해 시장직을 내려놨다. 세 번이나 충주시장을 연임하며 행정 경험과 조직 관리 능력을 증명했다는 평가다.국민의힘에서는 조 전 시장의 약진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뉴데일리에 "정치인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이 인지도인데 조 시장은 임기 내에 유튜브를 이용해 이를 확실하게 끌어올렸다"면서 "경선판에서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실제로 국민의힘은 현역 자치단체장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공천 심사 이전에, 공고 이전에, 새로운 인재와 시대를 위해 스스로 길을 열어주는 결단, 그것이야말로 가장 큰 책임의 모습이라고 믿는다"며 기존 자치단체장들을 압박했다.한편 이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