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로 승리를 확정짓겠다.” (엄기영 후보)

    “10%p 차이는 뒤집는다.” (최문순 후보)

    이제 7일이다. 강원도 사령탑을 놓고 벌어지는 치열한 쟁탈전이 일주일 후면 마무리된다. 결과가 발표되면 둘 중 한명은 밝은 웃음을, 다른 한 명은 쓴웃음을 짓게 된다. 승리의 여신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이번 강원도지사 보궐선거는 MBC 전 사장간 대결로 선거 초반부터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선거가 무르익으면서 각 정당 지도부도 명운을 걸고 총력 지원을 펼치고 있다. 그런 만큼 오는 27일 승패 결과에 따라 이들의 명암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현재 판세는 어떠할까

    20일 현재까지는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의 우세가 점쳐진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이제 안정권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말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발표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엄 후보가 줄곧 1위를 선점하고 있는데다 민주당 최문순 후보와의 격차도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큰 변수가 없는 한 (엄기영 후보가) 무난히 지켜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민주당은 최 후보가 비록 아직까지 열세에 있지만, 곧 뒤집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여론조사 지표상 엄 후보와의 격차가 다소 벌어져 있음은 인정한다. 그러나 역전할 수 있다고 여긴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이광재 전 지사가 10%p 격차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거둔 승리를 전례로 든다. 시간은 아직 여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민주당은 최근 열린 TV토론이 승리의 기폭제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방송 이후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있던 도민 중 상당수가 민주당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류가 가속화할 경우 여유 있게 역전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수성이냐, 탈환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그렇다면 지역에서 발로 뛰는 양 후보 선거캠프는 어떤 생각일까. 직접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먼저 엄 후보 측은 그 누구도 결정적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최후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각오다.

    엄 후보 선거캠프의 최수영 공보특보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선거 초반에는 상당히 열띤 분위기가 전개됐지만 갈수록 열기가 사그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수차례에 걸친 TV토론에서도 두 후보 모두 우위를 점하지 못해 긴장감은 더해지고 있다”고 촌평했다.

    그는 “여론조사 결과는 좀 다르다. 여전히 (엄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광재 동정론이 사라지고 민주당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여론조사 결과는 참고용으로 할 뿐 전략적으로 이용하지는 않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최 후보 측에서 내세우는 ‘역전론’에 대해서는 “당연히 그 쪽에서는 그렇게 말을 할 밖에 없다. 추격자 입장이니까. 하지만 최 후보 측에서 뭐라고 하든 우리는 나름대로 로드맵을 구축해 지금의 우위를 굳혀가겠다”고 했다. 

    반면 최문순 후보 측은 강원도의 판세가 뒤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후보 선거캠프의 이영환 비서관은 “처음에는 대통령급 인지도를 가진 분과 붙는 상황이라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점차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것을 몸소 체감하고 있다. 엄기영 후보에 대한 환상이 깨지면서 그러한 기류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또 “갈수록 강원도에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이 늘고 있다. 고무적인 일이다. 최 후보의 손을 잡고 같이 사진찍자고 하는 젊은이도 많다"고도 평했다.

    "그런 것들이 결국은 힘이다. 집중유세를 공지를 했을 때 모여드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크게 힘을 얻는다”는 게 그의 말이다.

    한편, 두 후보는 결전을 3~4일 앞둔 이번 주말, 중앙당의 거물급 지원사격을 받으면서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