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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전패 위기에 동귀어진(同歸於塵)?

22일 하루 동안 '빅3' 격전지에서 대회전여야 비방공세에 '무리수' 여론

입력 2011-04-23 13:11 | 수정 2011-04-23 17:25

4.27 재보궐선거가 이제 4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여야는 ‘빅3’ 접전지에서 한치 양보 없는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투표함을 열기 전까지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예측불허의 상황이 전개되면서 여야는 ‘혹시 우리가 전패 당하지 않을까’ 좌불안석이다.

그래서일까. 선거일이 점차 가까워지면서 여야가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론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빗대 ‘동귀어진’이라 표현하고 있다.

동귀어진(同歸於塵)이란 예로부터 전해오는 한자성어는 아니지만 세상 일반에 널리 알려진 말로 ‘상대방과 같이 죽음으로써 끝장을 낸다’는 뜻이다.

특히 22일 하루 동안에만 성남 분당과 강원도, 경남 김해에서 각각 대회전이 벌어졌다. 

▲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를 5일 앞둔 22일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가 부인 민병란 여사와 분당 오리역 하나로마트에서 물가를 체감하며 주민들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1차전 성남 분당

이날 예정됐던 분당을 보궐선거 후보자간 SBS TV토론회가 여야의 첨예한 대립 끝에 끝내 무산되고 말았다.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 측은 토론 주제와 관련, 보건복지부 장관 출신인 민주당 손학규 후보에게 유리하니 토론 주제에 안보를 추가하자고 SBS에 요청했다.

하지만 SBS로부터 내용을 전해들은 손 후보 측은 토론주제 추가 불가 입장을 밝혔고, 이에 강 후보 측이 ‘불가’(不可) 입장을 밝히면서 토론회는 무산됐다.

무산 직후 여야 대변인은 브리핑, 논평, 보도자료를 통해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웠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가 일방적으로 TV 토론을 거부했다”고 주장했고,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어불성설”이라고 맞받아쳤다.

<관련 기사>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76264

2차전- 김해 시청

이봉수 후보 공동선거대책위 천호선 대변인은 같은 날 김해시청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21일 이봉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특임장관실 직원들이 사용하는 수첩이 선거운동원에 의해 입수됐다”고 주장했다.

천 대변인이 공개한 수첩은 이재오 특임장관실에서 제작한 파란색 표지의 수첩으로, 연령과 지지 성향을 기록해 놓은 내용과 선거 쟁점, 분위기 등을 상세히 분석한 내용 등이 적혀 있다.

그는 “이 수첩은 이재오 특임장관의 지휘 아래 직원까지 파견해 조직적인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매우 확실한 증거라고 볼 수 있다”며 “이는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봉수 후보 선대위에서 주장한 특임장관실 수첩 입수 및 선거 개입 주장은 사실무근임을 밝힌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은 “특임장관실 수첩은 내방객 및 새해 선물 등으로 6500부가량 배포된 상태”라며 “특임장관실 수첩이라는 이유만으로 특임장관실 직원의 선거개입으로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3차전-강원도

가장 큰 규모의 사건은 강원도에서 일어났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강릉 지역의 한 펜션에서 29명의 전화홍보 요원들이 모여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를 위한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현장이 포착됐다.

현장에서는 35인분의 도시락과 식사 영수증, 전화명부, 엄 후보 측의 선거자료 등이 다수 발견됐다. 만약 이들의 행동이 불법 사실로 확인될 경우, 선거법 89조의 유사기관 설치 금지와 230조 매수죄 위반에 해당될 수 있다.

사흘간의 잠복 끝에 불법선거운동 현장을 적발한 민주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직접 현장을 방문한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강릉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법 선거운동 사무소가 이곳 강릉에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불법을 자행한 엄기영 후보는 당연히 사퇴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져 유감”이라면서도 “다만 민주당에서 한건 잡았다는 식으로 진상조사단을 꾸려가며 일제히 비난하는 것은 조금 과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사실 민주당 측 불법 선거운동도 만만찮게 많다. 지난 18일엔 민주당 측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허위 사실을 담은 문자메시지가 22만 명에게 전송됐다”고 대응했다.

안 대변인에 따르면, 한나라당 강원지사 선대위는 ‘[선거정보] 1% 초박빙 (SBS 4/15 8시뉴스) 강원도 꿈, 미래 기호2번 최문순’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확인, 선관위 신고를 거쳐 이미 검찰 고발(19일)까지 마쳤다.

안 대변인은 “SBS는 지난 15일 8시뉴스에서 ‘1% 초박빙’이란 내용을 방영한 적이 없다”면서 “이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 민주당 최문순 후보 측이 아닐까하는 의혹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23일 엄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일부 자원봉사자들이 선대위와 관련 없이 전화 선거활동을 한 데 대해 도민들에게 사과한다”며 “하지만 민주당이 경찰이 수사 중인 사안을 근거 없이 발표하는데 대해 엄중 경고한다”고 맞섰다.

아울러 민주당의 불법 선거운동 혐의와 관련해 세 건의 사건을 검찰에 고발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엄 후보 측은 “1% 초박빙 문자 메시지 외에도 지난 20일 한나라당 강릉 당협위원회 관계자가 ‘이명박 정부 예산삭감 날치기’ 등의 문구가 기재된 비방 유인물을 수거해 선관위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에 앞서 지난 10일 화천군 선관위가 민주당 소속 화천군의회 이재원 부의장을 지역주민 8명의 동의 없이 임의로 부재자 신고서 8장을 작성, 선관위에 제출한 불법 부재자 대리신고 혐의로 검찰에 고발조치했다”며 “이외에도 민주당의 불법 선거운동 사례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고 확인 되는대로 추가 공개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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