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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20일 저녁 안상수 대표를 비롯해 한나라당 최고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정치권 화두인 ‘개헌’ 논의 여부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
16일 한나라당에 따르면 이번 만찬회동은 “국정과제에 대한 고민을 당과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청와대 정무수석실의 건의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은 부부동반으로 이뤄지며, 영부인 김윤옥 여사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서 이 대통령과 당 지도부는 국정현안과 남은 2년간의 추진과제 등 다양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초미의 관심사는 바로 ‘개헌’ 언급 여부다. 그동안 개헌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였던 홍준표 최고위원이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할 경우, 나도 개헌론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용의가 있다”고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홍 최고위원은 18일 “대통령이 발의하는데 내가 반대에 설 수 있겠느냐”며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 시 야당 설득 등 (개헌 성사를 위한) 총력전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아울러 한나라 당 내에서 개헌특위 설치 여부 등에 미온적 반응을 보였던 일부 최고위원들이 만찬회동서 어떤 견해를 밝힐 지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선 이 대통령의 이번 만찬 제의가 개헌 논의에 대한 지도부 내 이견을 중재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명박 정권 출범 3주년을 앞두고 서로 격려하기 위한 자리로 부부동반 만찬인 만큼 정치적 논의를 하기보다 편하게 식사하는 자리”라며 조심스러운 자세를 보였다.
한편,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 자리를 함께할 계획이었으나,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사퇴 문제가 불거지자 회동 일정을 연기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