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궐 앞두고 리더십‧안보관 직접 피력군부대 방문형‧민생챙기기형으로 구분
  • “예산안이 통과돼 기자 여러분들도 한가해야 하는데 국회 몸담고 있는 일원으로 미안하다.”

    안영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27일 국회 브리핑에 앞서 이같이 밝힌 뒤 현안 브리핑을 이어갔다. 예산안이 통과된 후에도 숨 가쁘게 돌아가는 국회를 취재하는 기자들에게 겸연쩍었던 모양이다.

    12월의 국회는 통상적으로 ‘예산안’이 통과 되느냐, 마느냐로 결정돼 왔다. 즉, 예산안이 통과되는 순간 국회의 업무도 새해 임시국회가 돌아오는 시점까지 휴정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이른’ 예산안 통과의 후폭풍은 거셌다. 여야 지도부는 하루에서 서너 개의 일정을 거뜬히 소화해내며 조각난 ‘민심 챙기기’에 주력하고 있다.

    ◇ 책임있는 ‘안보론’ 대두…군부대 방문형

    ‘폭력 국회’ ‘날치기 정국’ 등으로 장식된 예산안 통과를 그대로 지켜본 국민들의 불안감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저런 사람을 믿고 뽑았더니…”라는 한숨과 한탄이 곳곳에서 쏟아졌다. 더욱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청와대의 대북 강경기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군의 사기를 돋우면서 자연스럽게 대북메시지, 안보를 논하기에 군부대만큼 적절한 장소도 없을 것이다.

  • ▲ 월스트리트저널은 '2010년의 사진'으로 우리나라의 국회 폭력사태를 꼽았다. ⓒ 월스트리트저널 보도화면
    ▲ 월스트리트저널은 '2010년의 사진'으로 우리나라의 국회 폭력사태를 꼽았다. ⓒ 월스트리트저널 보도화면

    군부대 방문의 첫 테이프는 23일 이명박 대통령이 끊었다. 이 대통령은 동부전선 최전방부대인 강원도 양구군 가칠봉의 육군 21사단 백두산부대를 찾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통수권자로서 앞으로 닥칠 위협에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메시지를 이번 군부대 방문을 통해 남기고 싶어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공격하면 대반격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27일에는 손학규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대거 군부대를 찾았다. 이들은 육군 제5사단 열쇠전망대, 육군 재6군단 포병부대를 방문, “어떠한 상황에도 적의 도발 있을 때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우리 국방태세 완비 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국민들을 위해 국가를 위해 가장 중요하다”며 안보관을 드러냈다.

    특히, 손학규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군대를 막상 가고 안가고의 차이는 군대를 갔다 온 사람, 나는 대한민국위해 젊음을 바쳤다다는 돈, 물질로 보상받을 을 수 없는 자부심이 될 것”이라며 군 미필자 정치인들을 겨냥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한나라당도 군부대 방문을 준비 중이다. ‘자연산’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28일 최전방인 강원도 화천군 7사단으로 국군장병위문에 나선다. 야당의 공세에 연일 조용한 행보를 보였던 안 대표가 ‘지도부 무용론’을 해소할 만한 리더십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 “민생은 소외계층부터”…민생 챙기기형

    28일부터 새해 4.27 국회의원 재보선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다. 18대 국회 임기 내에선 사실상 마지막으로 실시되는 재보선인데다 기초단체장까지 최대 11곳에서 진행, 여야 지도부의 마지막 선거가 될 전망이다. 예산안 파동으로 냉랭해진 민심 수습에 여야 지도부가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16일과 22일 각각 영등포 쪽방촌 및 중증뇌성마비 장애아동 요양시설을 방문했다. “한나라당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면서 2011 재보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이미지 쇄신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22일 오찬장에서 발언이 성희롱 논란으로 이어지자 24일 아동복지시설 방문은 취소됐다.

    손학규 대표도 바쁘게 움직였다. 14일부터 진행된 예산안 무효 전국 장외투쟁을 이어가면서도 17일과 26일에는 장애인종합사회복지관과 수원시립노인전문요양원 찾아 봉사활동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