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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9일 아시아 4개국 순방의 두 번째 나라인 인도네시아를 찾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사흘간의 인도 방문을 마치고, '에어포스원' 편으로 자신의 유년시절추억이 깃들어 있는 인도네시아에 도착했다.

    오바마는 취임후 인도네시아를 방문하지 못한 데 대한 '마음의 빚'을 이번 방문을 통해 갚은 셈이 됐다.

    그는 순전히 미국내 문제인 건강보험 개혁과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수습을 이유로 올해 들어 두 차례나 방문을 연기, 인도네시아 정부와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사실 3번째 방문약속도 자칫하면 지키지 못할 형편에 놓였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인도를 국빈방문하고 있던 중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머라삐 화산이 폭발, 화산재 구름피해로 민간항공기들의 운항이 한때 전면 중단됐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인도네시아로 향하는 하늘 길은 끝내 열리지 않는가라는 우울한 분석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만큼은 반드시 방문약속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는 의지를 강하게 비쳤고, 화산재 피해상황도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계획대로 방문은 이뤄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항에 취재를 나온 인도네시아 기자들에게 "아파 카바르(안녕하세요)"라고 인사말을 건네는 등 왕년의 인도네시아어 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연도에 나온 인도네시아 시민들은 오바마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지나갈 때 손을 들어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궁에 도착, 방명록에 "인도네시아에 다시 돌아오게 돼 너무 기쁘다. 양국 간 연대가 계속 강화돼 나가길 희망한다"고 적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곳 체류기간에 자신이 공부했던 멘뗑 초등학교는 방문하지 않는다. 그런 일정이 포함되면 이번 방문이 지나치게 '사적인' 여정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백악관 참모들의 건의를 오바마 대통령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실제 오바마 대통령은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과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나는 '과거'를 얘기하러 온 게 아니라 `미래'를 얘기하기 위해 왔다"고 사적인 영역인 유년시절과 공적인 분야인 미-인도네시아 관계에 확실한 구분을 지었다.

    한편 인도네시아의 일간지 자카르타포스트는 오바마 대통령의 유년시절 별명인 `베리'를 앞세워 1면 머리기사에 '베리의 귀향'이라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 자카르타 시내의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