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RG 출신 방송인 이성진(33)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이 기각돼 주목된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은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는 이성진이 지난해 지인으로부터 2억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사기)로 20일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성진은 지난해 1월과 4월 오모씨 등 2명에게 각각 1억원을 빌려 필리핀과 마카오에서 도박을 하고 돈을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서울남부지법 영장담당 최의호 판사는 20일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이씨가 사실 관계 대부분을 시인하고 있으며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성진은 향후 검찰로부터 사기·도박 혐의와 관련 불구속 수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 ◆지난 2월에도 사기 혐의로 피소 = 이성진은 상기한 사건 외에도 지난 2월 19일 대리기사 이 모씨로부터 2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사기)로 피소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대리기사 이 씨는 소장을 통해 "이성진이 지난 2월 2일 차용증을 쓰고 2000만원을 빌려갔으나 약속 기한인 7일까지 돈을 갚지 않고 미뤄왔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강원랜드 인근의 대리기사로, 강원랜드를 방문한 이성진의 차를 몰고 서울까지 수차례 오가는 동안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성진의 피소 사건을 맡은 강원도 정선경찰서는 지난 3월 13일, 이성진에게 16일까지 정선경찰서에 출석해 달라는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 그러나 이성진은 이날 출석하는 대신 개인적인 일로 잠시 청주에 머물러 있다는 이유로 "청주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겠다"는 의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3월 24일 오전 충북 청주흥덕경찰서에 출석한 이성진은 조사를 받던 중 서울 영등포경찰서로부터 다른 사기 혐의로 수배령이 내려진 사실이 확인돼 그 자리에서 긴급체포됐다.

    ◆지명 수배된 이성진, 청주서 긴급 체포 = 청주흥덕경찰서 관계자는 "이성진이 이날 오전 9시30분께 정선경찰서에서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한 것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자진 출석했지만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또 다른 사기 혐의로 수배가 내려진 사실이 확인돼 긴급체포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출석 예정일보다 일주일 뒤 청주흥덕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낸 이성진은 황당하게도 또 다른 사기 혐의가 포착돼 체포·이송되는 불운(?)을 맞게 된 것.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는 "이성진은 지난해 지인으로부터 2억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한 상태였다"고 말하며 "그동안 이성진에게 3차례나 출석요구서를 보냈으나 응하지 않아 부득이 체포영장을 발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이성진을 상대로 사기 및 도박 혐의에 대한 조사를 마친 영등포경찰서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해당 사건을 송치했다.

    한편 이성진이 지난 2월 대리기사 이 모씨로부터 2000만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아 고소를 당한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흥덕경찰서는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 짓고, 마찬가지로 기소 의견으로 해당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