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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맞대고 보니 조금은 마음이 풀리네요"
영화배우 이병헌과 맞고소를 제기, 치열한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는 방송인 강병규가 한결 여유로워진 모습으로 재판정에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오후 세번째 공판이 열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모습을 비친 강병규는 "손석우 BH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알지도 못하는 사이였고 현석 선배님도 개인적인 친분이 없었는데 비록 법정이지만 이렇게 뵙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문서상으로만 뵙다가 직접 얼굴을 맞대고 보니 마음이 조금 풀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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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공판보다 한결 밝아진 모습으로 재판에 임한 방송인 강병규. ⓒ 뉴데일리
나아가 강병규는 "현석 선배님께서 '상대적으로 친한 한쪽 얘기만 듣다보니 이렇게 된 것 아니겠냐. 안타깝다. 나 역시 마음이 좋지 않다'는 말씀을 하셔서 마음이 조금 놓이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사실 강병규는 지난 공판과 수사 과정에서 "허공에 대고 혼자 얘기하는 기분"이라며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상대방이 나타나지 않은 채 모든 것이 진행 돼 상당히 힘들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강병규는 경찰·검찰 조사를 받을 당시에도 이병헌 및 측근들과의 대질심문을 수차례 요구하며 당사자끼리의 만남을 갖게 해달라는 요청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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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14일 열리는 공판과 관련, 이병헌이 지난달 29일 비공개 심리신청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강병규. ⓒ 뉴데일리
그러나 대질심문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강병규는 검찰 수사 종결 이후 기자회견을 자청, 검찰의 편파 수사를 문제삼으며 "마치 짜여진 각본대로 수사가 이뤄진 것 같았다"는 항변을 늘어놓기도 했다.
그랬던 만큼 이병헌의 최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손석우 대표와 탤런트 현석의 등장은 강병규로 하여금 이번 사건의 해결의 실마리를 풀기위한 일종의 '첫 단추'를 꿴 듯한 느낌을 갖게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강병규는 이날 공판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 주일 후에 그동안 제가 줄기차게 얘기했던 부분들이 하나하나 밝혀질 것"이라면서 "이병헌 역시 모든 걸 법정에서 밝히겠다고 말한 만큼 (어떤 말을 할지)기대해 보겠다"는 말로 다음 재판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 보였다.
이같은 발언은 마치 강병규 측에서 회심의 '히든카드'를 준비 중에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어, 4번째 공판에서 과연 기존의 팽팽했던 기싸움이 어느 한쪽으로 기우는 양상이 나타나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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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중앙지법 서관 제524호 법정 앞에 붙은 7일 '공판 안내 게시판'에 피고인들의 혐의내역과 실명이 올라와 있다. ⓒ 뉴데일리
하지만 재판정에 처음으로 모습을 비친 손석우 대표와 현석 역시 강병규 측 변호인들의 잇단 질문 공세에도 시종 차분한 어조로 대답하며 감정적으로 휘말리지 않는 냉정함을 유지, 한치도 물러나지 않는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강병규가 직접적으로 이병헌에게 협박을 가하지 않았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하는 변호인 측에 맞서 손 대표와 현석은 ▲강병규 측으로부터 여러차례 협박전화가 걸려왔고(손 대표), ▲강병규의 여자친구 최OO가 사실상 협상테이블에서 무리한 요구를 하는 등 일련의 대화를 주도했다(현석)는 점을 강조하며 강병규와의 연결 고리를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한편 박창렬 판사는 "14일 오후 4시 같은 법정에서 열리는 공판에는 이병헌을 비롯 12명 이상의 증인이 출두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혀, 다음주에 열리는 4번째 심리공판은 이번 '강병규 사건' 재판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