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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 4단독(박창렬 판사·서관 524호) 심리로 열린 공판을 마친 강병규는 "누군가에게 하소연을 하고 얘기를 하려고 해도 대상이 없다"면서 "허무한 느낌도 있고,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에 벌써부터 힘이 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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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판을 마친 강병규가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 뉴데일리
이날 자신과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여자친구 최모씨와 역술인 박모씨와 함께 법정에 나타난 강병규는 "오늘 공판에선 검사가 저를 기소한 내용에 대해서 다시한번 되짚어보고 그들이 뭘 주장했는지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특별한 얘기가 오가진 않았다"고 취재진에게 설명했다.
이번 심리공판은 지난달 19일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정상환)로부터 배우 이병헌에게 전 여자친구인 권모씨와의 관계를 발설하겠다며 금품을 요구하고 이씨의 사생활 내용이 담긴 소장과 사진 등을 공개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로 불구속 기소된 피고인 강병규와 검사 측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강병규 "이병헌이라는 사람과 만나고 싶어"
강병규는 "자꾸만 협박으로 이번 사건을 몰고 가는데 이병헌이 과연 어떤 말을 들었고 이로인해 '협박'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정도로 정말 놀랐는지 묻고 싶다"며 "이병헌이라는 사람을 꼭 만나 (해명을)듣고 싶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병헌이 스폰서인 권회장으로부터 어떤 이야기를 전해들어 위협을 느꼈고 어떤 피해를 받았는지를 명확히 짚어가는 것이 이번 재판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증인을 신청하진 않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강병규는 "제가 증인을 신청하러 왔다는 단 한마디의 말도 한적이 없고 역시 신청도 안했다"고 답한 뒤 '다음 공판에서 이병헌의 전 여자친구인 권모양이나 이병헌을 증인으로 내세울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말문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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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인 강병규가 21일 열린 첫 공판 직후 자신이 제출한 고소장 접수 내역을 공개하고 있다. ⓒ 뉴데일리
강병규는 "권양과 현재 연락도 안되고 왜 안되는지조차도 모르겠다"며 "제발 좀 연락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밝혔다.
이어 "권양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검찰의 공소내용을 통해 보면, 제발 나타나 (자신의 발언에 대해)해명을 해줬으면 좋겠고 그 친구가 이야기를 해줘야 될 부분이 굉장히 많다"고 밝혀 공소 내용 중 권양이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을 적시한 부분이 있음을 은연 중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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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규는 이날 역시도 검찰의 편파 수사에 대한 부당함을 호소했다.
강병규는 "이병헌에게 도움을 준 사람은 다 무죄·무혐의를 받은 선한 사람들"이라며 "유독 권양에게 도움을 주거나 따뜻한 손길을 건넨 사람들만 전부 협박, 공모, 공갈, 명예훼손 등으로 딱 구분지어졌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달 24일에도 이병헌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상태지만 한달이 지나도록 경찰이든, 검찰이든 그 어떤 곳에서도 연락이 오고 있지 않다"면서 "지금껏 정태원 대표와 이병헌을 고소했지만 고소인 조사 자체를 받아 본적이 없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한편 법원은 강병규가 연루·기소된 또 다른 사건,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장 폭행사건을 이번 사건과 병합, 오는 5월 28일 오전 10시 동일한 장소에서 공판을 열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