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병규 "내가 권양을 감금했다니…말도 안돼"

    배우 이병헌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24일 고소한 강병규가 "이병헌 측에서 오히려 자신에 대해 사실이 아닌 부분을 적시, 심각한 명예훼손을 했고 사회 생활에 지장을 초래했다"면서 권모양과 관련 이병헌 측에 그 어떠한 협박이나 공갈을 한 사실이 없음을 거듭 천명했다.

  • ▲ 기자회견 중인 방송인 강병규. ⓒ 뉴데일리
    ▲ 기자회견 중인 방송인 강병규. ⓒ 뉴데일리

    지난 1월 14일 이병헌 측으로부터 '배후 인물'로 지목, 공갈 협박 혐의로 고소를 당한 강병규는 이날 맞고소를 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검찰의 불공정한 편파 수사가 결국 자신에 대한 불구속 기소로 나타났다고 토로, "불가피하게 다른 사람을 고소할 수 밖에 없는 입장에 처하게 된 데 대해 무겁고 힘겹다"고 밝혔다.

    특히 강병규는 "수차례에 걸친 자신의 대질신문 요청을 검찰이 묵살했다"며 "검찰의 수사가 마치 짜여진 각본대로 움직이는 것 같다"고 지적, 공소 사유로 적시된 내용이 실제와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강병규는 "검찰은 브리핑을 통해 장사장님을 폭력배로까지 몰아가고 있는데 이는 절대로 사실이 아니"라면서 "희망하는 언론사에 한해 장사장과의 인터뷰를 추진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강병규와 동석한 법무법인 백상의 정관영 변호사도 "피고인들이 공모해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게 공소 사실 내용인데 가장 중요한 권양과의 대질신문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수사 당시에도 '권양이 나와 진술을 해야 된다'고 수사대장도 분명히 얘기를 했지만 주변 인물들만 수사를 하고 기소가 돼 의문"이라고 밝혔다.

    강병규는 아이리스 폭행사건에 대해서도 "먼저 가격한 사실이 없는데도 마치 내가 선동해 폭행 사건이 벌어진 것처럼 검찰이 발표를 했고 야구방망이로 수십차례 폭행을 당했지만 입을 다물고 있던 일주일 동안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날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강병규의 지인은 "당시 사건은 일대 다수가 뒤엉켜 벌어진 사건으로, 광역수사대는 강병규씨가 야구방망이로 맞은 사실이 인정됐고 강병규씨도 저항하는 와중에 멱살을 잡은 사실이 인정됐다고 발표했는데 이것이 마치 쌍방과실처럼 보도가 됐고 결국 검찰에 영향을 미쳐 이렇게 기소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강병규는 권양이 이병헌을 상대로 제기한 도박 혐의 고발에 대해서도 "2008년 11월, 2009년 4월 두 차례 권양과 한양이 이병헌과 같이 24시간 도박을 했다는 내용을 들었다"며 "언제 어디서 어느 정도의 도박을 했는지는 고발장에 정확하게 나와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병헌의 신용카드 내용을 확인한 결과 혐의가 없다는 식의 검찰 발표는 어떻게 보면 수사 의지가 없음을 의미하는 방증"이라고 풀이했다.

    강병규는 "자신은 이병헌 측에 단 한마디도 공갈이나 협박을 한 적이 없다"면서 권양의 언론 대응을 뒤에서 조종했다는 검찰의 시선에 대해서도 강한 거부반응을 보였다.

    강병규는 민사 소송 제기나 도박혐의로 이병헌을 고발한 것은 전적으로 권양 본인이 주도적으로 한 것이라며 자신은 권양의 지인인 최모양와 한모양을 통해서 관련 사실을 접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강병규는 "제가 이메일을 해킹해서 보도자료를 보냈다고 하는데 절대 그런일이 없다"고 밝혀, 일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알려진 권양 어머니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더욱이 "제가 권양을 감금했다는 언론 인터뷰도 말이 안된다"면서 강병규는 "권양이 현석씨 명의로 얻은 아파트에서 두달간 살다 쫓겨나 봉천동 집을 거쳐 상당기간 최양의 집에 머문 것이 '감금'이라는 자극적인 단어로 기사화되는 것 자체가 비정상적"이라고 항변했다.

    한편 이병헌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김앤장 측은 25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미 다 끝난 일"이라며 강병규의 기자회견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다 끝난 사안에 대해 우리가 왈가왈부할 입장이 아니"라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현석 녹취록, 정말 '공갈 협박' 내용 있나?

  • ▲ 이병헌이 일본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 뉴데일리
    ▲ 이병헌이 일본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 뉴데일리

    강병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피고소인 측이 요구한 '대질신문'을 거치지 않는 등 편파적인 수사로 일관한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한편 자신을 비롯, 관계된 지인들 중 단 한명도 이병헌 측에 협박이나 공갈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장모씨의 전화통화도 검찰의 발표처럼 협박을 가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한 강병규는 "검찰에서 유일하게 협박 증거로 내세운 게 탤런트 현석이 녹취한 권양 측의 발언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강병규는 당시 권양과 최양이, 이병헌 측으로 나온 현석과 권모회장에게 협박성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오히려 "이병헌 측이 강압적인 발언을 했음에도 자신들의 멘트는 제외한 채 권양 측의 불리한 발언만 모아 공갈 협박 혐의로 고소한 것"이라면서 검찰 역시 이를 승계해 기소 방침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석은 25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건에 내가 관련된 것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권양, 최양 등과의 자리에서)분명히 공갈 협박한 발언이 나왔고 모든 내용은 녹취록에 담겨있다"고 해명했다.

    따라서 앞으로 과연 양측이 나운 대화 중 '공갈 협박'으로 인정될 만한 부분이 있었는지에 대해 치열한 법정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장모씨의 전화 통화 역시 검찰의 수사발표처럼 '협박성'을 띠고 있는지 아니면 강병규 측의 주장대로 사실 무근일지는, 관련 사건이 공소된 이상 검찰이 아닌 법원에서 밝혀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현재 기소중지된 권양의 귀국 여부도 관심거리다. 검찰과 이메일로만 연락을 주고 받는 것으로 알려진 권양은 건강 이상을 이유로 캐나다에서 요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본인이 제기한 민사 소송도 마무리 되지 못한 상태에다, 이병헌 측으로부터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사건도 일신상의 사유로 수사가 잠정 중단된 것일 뿐 언제든지 수사재개가 가능하다는 것이 법조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하지만 손해배상청구에 대한 소송을 계속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권양 측의 의사가 불분명해 현재로선 권양을 제외한 나머지 고소·고발 당사자들의 법정 싸움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병규는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건에 간접적인 관여는 했으나 직접적으로 어떤 지시나 언론대응을 한 적이 없다는 일관된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강경' 일변도에서 최근 '소 취하' 분위기마저 감돌 정도로 입장이 180도 선회한 권양이 강병규의 주장대로 이번 사건을 주도한 사람이 본인임을 고백할 경우 재판에서 강병규의 공갈 협박 혐의가 벗겨지는 '대 반전'이 이뤄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검찰은 물론 권양의 어머니 조차 강병규가 이번 고소·고발을 주도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어 관련 혐의의 사실 여부를 밝히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강병규와 공갈협박 및 명예훼손 고소를 주고받은 이병헌이 법정에 출두할지도 관심거리다. 현재까지 이병헌은 인터넷 상에 권양의 고소와 관련, 자신의 심경을 피력한 편지 글을 내보인 것 외에는 그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동안 권양과 어머니 그리고 강병규가 지속적으로 제기했던 부분도 바로 고소 사건의 당사자인 이병헌이 직접 말문을 열어 관련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향후 법정에서 변호인단을 위시한 고소 당사자들이 모두 모습을 드러낸다면 그 자체로 센세이션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만일 재판에서 강병규가 무죄로 밝혀진다면 이병헌은 자연히 명예훼손 혐의를 인정받게 되며 그간 한류스타로서 쌓아온 이미지 훼손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강병규와 지인들 모두가 관련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받게 될 경우 강병규 역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게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와 관련 강병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재판을 통해 개인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이대로 죽지 않고 사회생활을 해야하는 마당에 남아 있는 최소한의 명예는 지키고 싶었다"며 "가족들을 떴떴하게 보고 싶어 이번 맞소송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공인으로서 평생의 자존심과 명예를 걸고 법정에 서게 된 두 사람 중 과연 최후에 웃는 사람은 누가 될지 연예계 전체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