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서울 반포구 서초동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한 방송인 강병규는 배우 이병헌의 전 여자친구인 권모양이 돌연 캐나다로 돌아간 이유에 대해 "권양이 굉장히 몸이 안좋은 상태"라고 밝히며 "건강 문제 때문에 출국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
- ▲ 지난해 권씨 측근이 국내 언론에 공개한 이병헌과의 데이트 사진. ⓒ 뉴데일리
사실 권양은 지난해 말 혼인빙자에 따른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며 이병헌에게 1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 이번 사건의 불씨를 지핀 장본인이다. 나아가 이병헌을 상습적 해외원정도박 혐의로 추가 고발하는 모습까지 보이며 당시 드라마 '아이리스'로 주가를 높이던 이병헌을 궁지로 몰아넣는 저격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한 민사 소장 내역과 함께 이병헌과 국내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사진들을 언론사에 배포한 권양은 묵묵대응으로 일관하는 이병헌에게 관련 의혹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는 배포를 보였다.
그러나 아이리스 촬영장 소동 이후 강병규가 이병헌 사건의 전면으로 급부상하면서 정작 사건의 당사자였던 권양은 종적을 감췄다. 지난해 말 비밀리에(?) 검찰 조사를 받은 권양은 잠시 귀국했던 어머니와 함께 황급히 캐나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에 따라 연예계 일각에선 이병헌 측과 권양 측이 모종의 합의를 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병헌 측의 입장은 단호했다. 권양과 개별적으로 접촉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어떠한 합의 시도도 하지 않았다는 것.
실제로 지난 주 검찰 수사결과 브리핑을 통해 이병헌 측에서 권양에게 제기한 소송이 취하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이병헌 측이 이번 사건과 관련 당사자와의 원만한 합의를 포기, 검찰 수사와 재판 결과에 모든 것을 맡기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문제는 권양의 언론대응을 도왔던 강병규의 지인들마저 권양의 출국 일정 및 정확한 사유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강병규는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권양의 어머니가 한국으로 들어온 이후 권양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적잖은 문제가 있었음을 드러냈다.
강병규는 "현재 권양과 우리 모두가 연락이 안되는 상태"라며 "너무나 황당한건 어머니가 오신 다음부터 '엄마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나도 미치겠다', '엄마가 뭘 원하는지도 모르겠다'는 문자를 권양이 언니들(최모양, 한모양)에게 보냈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
- ▲ 기자회견 중인 법무법인 백상의 정관영(좌측) 변호사와 강병규. 뒷편에 강병규 측에서 마련한 '이병헌-권미연 고소·고발사건'의 당사자들의 관계도가 보인다. ⓒ 뉴데일리
이에 대해 강병규는 "주변 언니들에게 이런 문자를 권양이 남긴 것으로 보아 아마도 어머님이 이병헌과의 싸움에서 불리한 나머지 선택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풀이했다.
당초 권양의 어머니는 딸의 전 남자친구인 이병헌에 대해 딸과 마찬가지로 적개심을 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15일 국내에 들어오자마자 이병헌과의 대면을 요구하기도 했던 권양의 어머니는 "지금 딸에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며, "이병헌을 믿었지만 딸과 우리를 꽃뱀 가족으로 치부해버리는 것에 대해선 용서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었다.
"엄마끼리 만나자"며, 이병헌의 집에 당장에라도 찾아갈 듯한 발언을 하기도 한 권양의 어머니는 갑자기 지난해 말 검찰 수사를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따라서 권양의 언론 대응을 도왔던 박모씨 등을 통해 권양과 어머니가 캐나다로 비밀리에 돌아갔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이병헌과의 '물밑 합의설'이 급부상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강병규 측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병헌 측과 권양이 이면 합의가 있었다는 것은 공식적으로 말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상식적으로 갑자기 어머니가 나와서 권양이 캐나다로 출국한 상황을 보면 이런 추측은 할 수 있겠지만 확인되지 않은 상황을 우리가 언급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병헌 측의 계속된 부인과 검찰 수사결과 발표에도 불구, 아직까지 권양의 캐나다 입·출국 배경은 안개속에 싸여있다. 일각에선 권양이 급히 캐나다로 돌아간 것은 스트레스 같은 일반적인 건강문제 외 다른 것들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24일 기자회견장에서도 이같은 미묘한 분위기는 감지됐다. "권양이 캐나다로 간 이유가 몸이 안좋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혹시 이병헌과 관련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강병규의 지인 김모씨는 "심정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건강이 안좋아진 것으로 보이지만 (이병헌과 관련됐다는 것이)직간접적으로 아니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강병규의 지인은 "정확하게 강병규씨 입장에서 왜 간다고 들은 게 아니기 때문에 추측이나 예측은 되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어서 말할 게 없고, 또 상대방에 대한 재판이 진행중이라 말할 성질이 못된다"고 말문을 아꼈다.
하지만 한 연예계 관계자는 "권양이 캐나다에서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왔을 때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조심스레 제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