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강병규와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는 탤런트 이병헌이 내달 열리는 심리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4단독 박창렬 판사는 28일 '금품요구 및 명예훼손'과 '공동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강병규에 대한 두 번째 심리 공판에서 "오는 7월 14일 오후 4시에 열리는 재판에 이병헌을 증인으로 부르겠다"고 밝혔다.

  • ▲ 28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번째 심리공판에 출석한 방송인 강병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강병규와 지인들은 이날 재판에서 자신들에게 적용된 관련 혐의를 일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 뉴데일리
    ▲ 28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번째 심리공판에 출석한 방송인 강병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강병규와 지인들은 이날 재판에서 자신들에게 적용된 관련 혐의를 일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 뉴데일리

    이날 오전 10시에 열린 심리공판은 지난달 21일 첫 재판이 열렸던 장소와 동일한 서관 524호에서 진행됐는데 증인에 대한 본격적인 심문보다는 서면으로 제출된 증인들의 진술 내용이 맞는지를 재판장이 확인하는 정도에서 마무리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검찰이 제출한 이병헌의 진술서에 대해 강병규 측 변호인이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하자 재판부가 당사자 이병헌을 직접 출석토록 요청한 사실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전 여자친구 권모씨와 고소·고발을 주고 받으며 세간의 주목을 끌었던 이병헌이 마침내 해당 사건과 연장 선상에 있는 '강병규 재판'의 증인으로 채택, 법정에 출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강병규는 지난달 열린 첫 공판 직후 "자꾸만 협박으로 이번 사건을 몰고 가는데 이병헌이 과연 어떤 말을 들었고 이로인해 '협박'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정도로 정말 놀랐는지 묻고 싶다"며 "이병헌이라는 사람을 꼭 만나 (해명을)듣고 싶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병헌이 스폰서인 권회장으로부터 어떤 이야기를 전해들어 위협을 느꼈고 어떤 피해를 받았는지를 명확히 짚어가는 것이 이번 재판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내달 열리는 재판에선 양자간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부분(공갈 협박 여부)에 대한 '사실 관계' 파악이 최대 쟁점 사안으로 떠오를 전망.

    이와 관련 재판부는 이병헌을 상대로, 강병규 측이 실제로 이병헌에게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발설하겠다며 공갈 협박을 하고 금품을 요구한 사실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증인 심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 이병헌이 일본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 뉴데일리
    ▲ 이병헌이 일본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 뉴데일리

    또한 재판부는 세 번째 공판일인 7월 7일에는 이병헌의 소속사 대표와 더불어 권모씨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있는 탤런트 현석을 증인으로 신청, 사건 전말에 대한 총체적인 사실 여부를 확인할 전망이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의 단초를 제공한 이병헌의 전 여자친구 권모씨 역시 출석 대상에 포함시켰으나 현재 권씨가 캐다에 거주하고 있는 점을 감안, 원활한 재판 진행을 위해 먼저 이병헌 측을 상대로 피해자 심문을 진행키로 했다.

    한편 이날 공판은 강병규가 공갈미수 및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사건 외에도 함께 연루된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장 폭행사건까지 동시에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재판 당시 강병규 측의 요청으로 두 사건을 병합한 재판부는 이날 ▲이병헌에게 금품 요구 등 공갈 협박을 하고 ▲전 여자친구와의 사생활을 언론에 제보한 사실이 있는지를 강병규에게 물었으나 강병규 측 변호인은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강병규와 함께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공동공갈)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여자친구 최모씨와 역술인 박모씨도 자신들의 혐의 내역을 일체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아이리스' 촬영장에서 폭력사건에 연루된 운전기사 오모씨도 공동상해 등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변호인은 "폭행 혐의를 모두 부인한다"면서 "당시 폭행으로 비쳐질 수 있는 부분도 사실상 정당방위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강병규와 지인 오씨에게 씌여진 관련 혐의 내역이 사실과 다름을 주장했다.

    반면 강병규를 야구방망이로 구타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아이리스 OST제작자 지인 좌모씨와 김모씨는 자신들의 폭행 혐의를 전부 인정해 대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