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공습에 앤스로픽사 '클로드' 활용트럼프 "전 연방기관 중단 지시" 직후 사용마두로 체포 이어 군사작전 핵심 도구로앤스로픽은 "감시·전쟁에 이용 반대" 입장 클로드, 1월 대비 무료 이용자 60% 급증
  • ▲ 앤스로픽 로고. ⓒ연합뉴스
    ▲ 앤스로픽 로고. ⓒ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동으로 전개한 이란 군사 작전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가운데, 미국이 작전 과정에 앤스로픽의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를 활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앤스로픽 AI를 모든 정부 기관에서 퇴출시키라고 명령했지만 불과 몇 시간 후 미군은 이를 활용해 하메네이를 제거한 것이다.

    이 기술은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체포 작전에서도 쓰였던 것으로 알려져, AI가 미국의 대외 군사 전략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클로드는 미 애플 앱스토어의 무료 앱 순위에서 챗GPT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다만 앤스로픽은 자사의 AI 모델이 전쟁에서 이용돼선 안 된다는 입장이라, 미 행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 美, 이란 군사작전서 앤스로픽 활용 … 1월 '마두로 체포' 때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각) 미군이 이란 공습 작전 중에 앤스로픽 AI인 클로드를 이용했다고 보도했다. AI를 이용해 정보 분석과 잠재적 목표물 확인을 하고, 공격 전에 전장의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해 봤다는 것이다.

    WSJ은 이에 대해 "AI 시스템이 미군 작전에 얼마나 깊숙하게 통합돼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WSJ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를 포함해 전세계 여러 사령부에서 앤스로픽의 클로드를 사용하고 있음을 관계자들이 확인했다고도 전했다.

    클로드는 현재 미군 기밀 시스템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활용할 수 있는 AI로, 미국은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과정에서도 클로드를 활용했다.

    그러나 앤스로픽은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감시 활동이나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완전 자율형 살상 무기 개발에 자사 기술을 사용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당시 작전 이후 앤스로픽은 자사 기술이 폭력적 목적이나 대규모 감시, 자율 살상무기 개발 등에 사용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미국 전쟁부(전 국방부)와 이견을 보여왔다.

    미 전쟁부는 이 제한을 완화하려는 요구를 지속해 왔고, 양측의 갈등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 기관 내 앤스로픽 기술 사용 중단 지시로까지 비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나는 모든 미국 연방 기관에 앤스로픽의 기술 사용을 즉시 중단하도록 지시한다"며 "우리는 그 기술이 필요하지도 않고, 원하지도 않으며, 다시는 그들과 거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 ▲ 영화 '어벤저스' 시리즈에서 헐크 역으로 유명한 헐리우드 배우 마크 러팔로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불매운동 '큇GPT' 동참 게시물. ⓒ인스타그램
    ▲ 영화 '어벤저스' 시리즈에서 헐크 역으로 유명한 헐리우드 배우 마크 러팔로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불매운동 '큇GPT' 동참 게시물. ⓒ인스타그램
    ◆ 앤스로픽-美전쟁부 갈등에도 … '클로드', 챗GPT 꺾고 앱스토어 1위

    앤스로픽과 미 전쟁부 간 갈등이 격화되는 사이 경쟁사 오픈AI는 전쟁부 기밀 네트워크에 자사 모델을 배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클로드를 완전히 대체하는 데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픈AI가 전쟁부를 포함한 연방정부 전반에 챗GPT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정부 협력 확대 자체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목소리도 커졌다. 특히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국토안보 관련 기관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온라인에서 논쟁으로 번졌다.

    이 같은 배경에서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큇GPT(QuitGPT)'라는 보이콧 구호가 확산됐다. 

    다만 앤스로픽은 오픈AI에서 떨어져나와 독립할 때의 명분부터가 '착한 AI', 즉 '윤리적 AI'였다. 앤트로픽은 그동안 AI 모델이 대규모 감시나 인간 개입 없는 완전 자율 무기 체계에 사용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의 퇴출 결정 이후 클로드는 미 애플 앱스토어의 무료 앱 순위에서 챗GPT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이번 주 신규 가입자 수가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으며 무료 이용자는 1월 이후 60% 이상 늘었고, 유료 구독자는 올해 이후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앤스로픽은 지난해 미 전쟁부와 최대 2억 달러(약 29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기밀 네트워크 환경에 모델을 통합한 첫 AI 기업으로 평가받아 왔다. 오픈AI·구글·xAI 등 경쟁사들도 유사한 계약을 체결했으나, 이들 기업은 군의 비기밀 시스템에서 모든 합법적 목적 사용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