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호텔까지 타격 확산 … 걸프 "모든 선택지 검토"미사일 165기·드론 541기까지 … 집단 반격 시사민간 피해 속출에도 … 이란 "미군 시설 표적" 주장
-
- ▲ 이란 공격에 연기 휩싸인 두바이 모습 담은 플래닛랩스 위성사진. ⓒAFP=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 등 걸프 국가들이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무인기 공격에 잇따라 노출되자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이 긴급 외교장관 회의를 열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2일 AFP에 따르면 UAE와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 외교장관들은 1일(현지시간) 화상 회의를 갖고 이란의 공습을 '배신적 공격'으로 규정했다.이들은 회의를 마친 뒤 공동 성명을 통해 "국가 안보와 안정을 수호하고 영토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 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이란의) 공격에 대응하는 선택지도 포함된다"고 밝혔다.걸프 국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역내 분쟁을 넘어 글로벌 경제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걸프 지역의 안정은 단지 지역적인 관심사일 뿐 아니라 세계 경제 안정의 근본적 기둥"이라며 즉각적인 공격 중단을 이란에 요구했다.전쟁 발발 이후 두바이, 도하, 마나마 등 미군 기지가 위치한 주요 도시들은 이란의 주요 표적이 됐다. 문제는 군사 시설을 넘어 민간 인프라까지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공항과 호텔, 아파트 단지 등 상업·주거 지역이 타격을 입으면서 사상자도 발생했다.두바이 국제공항은 드론이 터미널 일부를 강타해 직원 4명이 부상을 입었다. UAE 국방부는 지금까지 이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 165기와 드론 541기를 탐지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35대의 드론이 방어망을 뚫고 자국 영토에 낙하해 3명이 숨졌다.관광 명소인 팜 주메이라에서도 폭발이 발생했다. 이란산 샤헤드 드론이 페어몬트 호텔 인근에서 폭발하며 화재가 발생했고, 현지 주민과 관광객들이 긴급 대피했다. 중동의 금융·관광 허브로 불리는 두바이가 사실상 전장 한복판에 놓인 셈이다.이에 UAE는 1일 이란 주재 자국 대사관을 폐쇄하고 외교 인력을 전원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외교 관계를 단절 수순에 들어간 것이다.반면 이란은 민간 시설을 의도적으로 겨냥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역내에서 벌어지는 일이 우리의 잘못도, 우리의 선택도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길 바란다"며 군에 미군 관련 시설만 표적으로 삼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실제 피해 양상은 이란의 주장과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공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방공 역량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걸프 국가의 민간 지역을 전략적으로 노렸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중동의 오일머니 상징이던 초고층 빌딩과 호화 리조트가 화염에 휩싸이면서 걸프 국가들은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GCC의 집단 대응이 현실화될 경우, 전선은 이란과 이스라엘·미국을 넘어 걸프 전역으로 확대될 관측도 나오고 있다.





